인천, 영종∼청라 제3연륙교 건설 속도낸다

도시계획위 통과… 늦어도 올 하반기 착공 계획
연구용역 결과 토대로 국토부와 본격 협의 추진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이 가시권에 접어들고 있다.

인천시는 17일 오후 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제3연륙교 건설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심의·의결해 건설을 기정사실화했다.

시는 이에 따라 7월까지 제출받기로 한 제3연륙교 사업 타당성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근거로 국토해양부와 본격적인 협의를 벌여 나가기로 했다. 시는 늦어도 올 하반기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부가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을 미래 국가 발전의 한 축으로 삼는 국가발전계획의 틀을 새로 마련하고 있는 만큼 제3연륙교 건설은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미 영종하늘도시와 청라지구 택지를 분양할 때 제3연륙교 공사비 5000억원을 건설사로부터 받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왕에 공사를 하려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막 이전에 완공하는 것이 다리 건설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그러나 제3연륙교 건설시 기존 인천공항고속도로의 통행료 수입 감소에 따른 재정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여 왔다. 뿐만 아니라 정부와 인천대교 시행사인 인천대교(주) 간에 제3연륙교 건설 땐 사전협의를 거치도록한 금융협약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천대교(주)를 설득하는 것도 과제로 꼽히고 있다.

정부의 이런 입장으로 인해 제3연륙교 착공시기조차 잡지 못한 채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국제공항 인근 영종하늘도시와 주변지역 개발 및 투자 유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3연륙교는 길이 4.85㎞(육상 1.9㎞, 해상 2.95㎞), 폭 27m(왕복 6차로) 규모로 청라지구에서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결되도록 계획됐다. 이 다리가 개통되면 자가용이나 버스로 영종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3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따라서 영종하늘도시 입주예정자들과 영종도 주민들은 영종도가 발전하고 정주환경이 향상되려면 서울 접근성을 높여주는 제3연륙교 건설이 필수조건이라 보고 인천시와 정부를 상대로 집단시위를 계획하는 등 극심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내년도 하반기 입주를 앞둔 6000여가구 아파트 7개 단지 대표자로 구성된 ‘하늘도시 아파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요즘 수도권 전세대란으로 전세난민이 발생하는 등 주거정책이 벼랑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제3연륙교 건설과 서울지하철 7호선의 영종도 연결은 정부의 주거안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선 제3연륙교 조기착공을 위해 투쟁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국토부를 설득하기 위해 영종도 주민 등 일부에 한해 제3연륙교 통행료를 면제하고 일반 이용자에게는 통행료를 징수해 이를 제3연륙교 때문에 수입이 감소하는 (주)인천대교 등 다른 민자도로에 지원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제3연륙교가 건설되면 교통수요는 개통 첫 해인 2015년 1일 4만9420명에서 2034년 8만356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천=이돈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