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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실화된 가축 매몰지 지하수 오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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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3-28 19:42:55 수정 : 2011-03-28 19: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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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매몰지 주변 지하수가 침출수에 오염됐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의 비닐하우스 세 곳 지하수에서 가축 사체가 썩으면서 흘러나온 침출수 성분이 각각 3.817㎎/L, 1.120㎎/L, 0.250㎎/L 검출됐다”고 밝혔다. 정부의 오염 기준에 따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원자력연구원은 침출수에 의한 오염이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구제역 대란설’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심히 우려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은 정부의 매뉴얼대로 매장한 곳이다. 이천시 관계자는 “매뉴얼대로 매몰했지만 일부 침출수가 넘쳐 땅에 스며들어 지하수에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칙대로 매몰한 곳이 이 지경이라면 시간에 쫓겨 대충 봉합한 곳의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이다.

무려 380여만 마리의 가축이 도살처분돼 4500여개의 매립지에 묻혔지만 정확한 실태마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얼었던 땅이 본격적으로 풀리면 유사한 오염사례가 잇따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전문가들은 침출수로 인한 수질오염 외에 매몰지 분출, 악취 대란을 지적한다. 사체 발생 가스를 배출하는 가스관이 막혀 있는 곳이 70%나 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침출수 방지작업을 벌였다고는 하나 허점이 많다. 임시방편이 아니라 좀 더 근원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매몰지 3분의 1가량이 하천·지하수 오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당장 정부가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 지하수는 한 번 오염되면 회복이 쉽지 않다. 심각한 곳은 오염원 보완 차원이 아니라 매몰지 이전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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