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한국은 서태지와 이지아의 결혼과 이혼 뉴스로 떠들썩하다. 하지만 적극적인 해명과 입장 표명을 하는 이지아 측과는 달리 서태지는 첫 뉴스가 보도된 이후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미국에 머물고 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추후 일정이나 계획도 알려진 바가 없다.
누구보다도 팬들과 직접 소통하기를 즐겼던 서태지다. 특별할 때마다 공식 홈페이지에 직접 글을 올렸고 소속사인 서태지컴퍼니 또한 음반 발매 등의 소식을 발빠르게 언론에 알려왔다. 그러나 현재 침묵을 고수하고 있어 이지아와의 비밀 결혼 및 이혼 사유에 대한 갖가지 추측과 궁금증이 난무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와 파급 효과 등을 고려할 때에 서태지는 하나의 기업과 다름없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가 급부상하며 기업의 CEO들은 소비자와 더 가까이 소통하며 벽을 허물기에 바쁘다. 특별하고 남다른 것만 같은 CEO들의 일상과 소탈한 모습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기업 이미지에 좋은 효과를 주고 있다. 리스크가 생길 때에는 전문가들은 ‘납작 엎드리라’고 말한다. 재빨리 해명하고 사과함으로써 급속도로 퍼질 수 있는 루머와 갖가지 근거 없는 소문을 미리 차단시켜 손상을 줄이는 것이다.
누구보다 앞서 있고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있던 서태지는 이번 사건에 의외로 다소 올드한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공식적인 입장보다는 측근들에게 전달하는 식의 방식으로 불분명하고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서태지는 한국의 한 지인에게 메일을 보내 위자료 및 재산분할 청구 소송과 관련해 "걱정하지 말라"며 자신의 입장을 처음으로 전달한 바 있다.
30일에는 최근 지인들과 인터넷 화상채팅을 갖고 "이지아와 결혼 생활을 2년9개월 만인 지난 2000년 7월 끝냈다"라 직접 밝혔다는 보도도 있었다. 구체적인 정황을 설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00년 7월 이지아와 사실상 헤어진 뒤 별거상태로 있었고, 이지아가 지난 2006년 1월 단독으로 미국 법원에 이혼신청을 할 당시 이혼합의서를 써 준 것은 물론 원하는 만큼의 위자료도 줬다는 입장을 전한 것. 그러나 공식적인 해명은 아니다.
이들의 결혼과 이혼이 세간에 알려진 것은 서태지를 상대로 이지아가 위자료 및 재산분할 소송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이후 이들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특히 제3자의 이름이 거론되며 근거없는 소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배우 전인화는 이지아의 배우 데뷔를 도와줬다는 오해를 받자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했고, '클론'의 구준엽은 서태지와 이지아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루머에 시달렸다. 또한 배우 구혜선과 한예슬은 서태지와 연인 사이이거나 과거 연인이었고 이 교제로 인해 이지아와 이혼했다는 소문에 시달려야 했다.
서태지아와 이지아는 1997년 미국에서 단둘만의 결혼식을 올린 후 애틀란타와 애리조나를 이주하며 결혼 생활을 했다. 미국 LA 캘리포니아 상급법원 기록에 따르면 두 사람은 결혼 9년째인 2006년 이지아가 단독으로 이혼 소장을 제출하며 남남이 됐다. 그러나 이지아 측의 2009년 이혼의 효력이 발효됐다는 주장과 달리 서태지는 2006년 서태지의 궐석 재판으로 이혼 신청이 마무리됐고 주장하고 있다.
한 연예 전문가는 “서태지의 결혼과 이혼은 그 자체로도 너무나도 큰 사건이라 사회적으로 충격을 안겨줬다”며 “이러한 공황 상태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은 자칫 대중이 진실을 보기 전에 가십성 글에 현혹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라며 서태지의 침묵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서태지 스스로도 이지아의 뒤늦은 소송에 대해 크게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와중에도 여전히 그의 팬들은 그를 지지하고 믿고 따르고 있다. 팬들의 서태지를 향한 충성과 지지 만큼 서태지 또한 팬들이 자신을 기다릴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 두정아 기자 violin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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