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만마를 얻은 당 지도부는 등록금 인하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황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등록금 자체도 고액이어서 합리적으로 조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장학금을 확충하는 것뿐 아니라 아예 등록금을 인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정책위 산하에 ‘등록금 부담 완화·대학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박 전 대표의 힘이 세지면서 대권 경쟁자의 견제도 거세질 전망이다. 7·4 전당대회 경선룰이 박 전 대표 뜻대로 관철된 것을 성토하는 구주류의 목소리가 높다.
한 친이계 의원은 “박 전 대표 입장이 당내 의사결정의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집권당이 벌써 ‘박근혜당’으로 변하는 사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오른쪽)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의 저축은행사태 국정조사 등 전날의 여야 원내대표 합의사항을 설명하고 있다. 송원영 기자 |
당내 쇄신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는 정기모임을 갖고 경선룰 결정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새로운 한나라는 이날 황 원내대표와 만찬회동을 가졌는데 경선 관련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미자유무역협정 처리를 놓고 강온론이 맞서 논쟁이 벌어졌다고 한다.
박 전 대표도 라이벌의 견제를 경계하는 눈치다.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의 ‘박심(朴心)’ 논란에 대해 “비대위원이 알아서 결정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절대강자의 오만으로 비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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