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어로 ‘공원’이란 뜻의 자르디니에 마련된 국가관들에선 각국 커미셔너가 자국의 현대미술 경향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작가들을 소개한다. 한국관은 윤재갑 커미셔너가 선정한 미디어 작가 이용백이 ‘사랑은 갔지만 상처는 곧 아물겠지요(The Love is gone, but the Scar will heal)’라는 주제로 꾸몄다.
군복에 꽃무늬를 날염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옥상 빨랫줄에 내건 이용백씨의 설치작품 ‘에인절 솔저’. |
꽃무늬와 만난 군복이 평화의 깃발로 진화한 셈이다. 첨예한 대립의 공간인 한반도에서 태어난 작가의 작품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전시장에서 만난 이용백 작가는 “베니스에 도착해 전시장으로 가는 도중에 어느 집 베란다에 걸린 빨래에서 한없는 평화를 느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축제 베니스 비엔날레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4일 공식 개막돼 11월27일까지 계속된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는 스위스의 비평가 겸 기획자인 비체 쿠리거가 총감독을 맡아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을 주제로 열린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총감독이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는 본전시와 각국이 대표 작가의 작품으로 꾸미는 국가관 전시로 구성된다.
베니스=편완식 선임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