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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600년 전 고구려인들 ‘환생’

입력 : 2011-06-11 00:27:32 수정 : 2011-06-11 00: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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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포 옥도리 발굴 고분벽화 첫 공개… 본지, 발굴 보고서 단독입수 화려한 옷차림의 1600년 전 인물들이 환생했다. 주인장 부부는 휘장이 쳐진 평상에 앉아 시녀들을 거느리고 가무를 즐기고 있다. 남녀 가인의 낭낭한 노랫소리에 취한 듯 무희들의 춤사위는 버들잎이 됐다. 숲 속에선 말을 탄 사냥꾼이 막 활시위를 당긴다. 고구려 타임갭슐이다. 북한 남포시 용강군 옥도리에서 발굴된 고구려 고분벽화의 실상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연변대 박찬규·정경일 교수팀은 최근 조선사회과학원 고고학연구소와 함께 발굴한 옥도리 고분 벽화에 대한 조사보고서 ‘옥도리’를 펴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석실봉토무덤에는 길이 2.85m, 너비 2.83m의 안칸(널방:시신을 안치하는 방)이 있으며, 벽 모서리에 기둥과 두공, 도리를 장식해 마치 지상건축물처럼 꾸며졌다.

동쪽 벽에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보이는 남녀 7명과 무인(舞人) 9명을 형상화한 그림이 있고 서쪽 벽에는 사냥 그림이 있으며, 벽 윗부분에 화려한 무늬가 수놓여 있다.
옥도리 고분 후실(주실) 동벽에 그려진 7인의 남녀 가인. 청아한 목소리가 금방이라도 흘러나올 것만 같다.
옥도리는 대동강 하구에 위치한 전략지구로 고구려 황룡산성이 있는 곳이다. 고구려 평양성을 방어하는 요충지라 할 수 있다.

동양고고학연구소 이형구 소장(전 선문대학교 대학원장)은 “옥도리 벽화무덤은 고구려 벽화 연구는 물론 당시의 생활상을 이해하는 데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당시의 우수한 건축술과 회화술, 당시의 풍습 등을 보여주는 귀중한 유적”이라고 평가했다.

편완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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