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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 SK 구조개편·신사업에 ‘올인’

입력 : 2011-06-22 00:33:06 수정 : 2011-06-22 00: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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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추징·과징금·통신료 인하 압박 등 악재 시달려
계열사 전열 정비·신성장동력 확보로 재도약 모색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초 신년 화두로 ‘파부침주(破釜沈舟)’를 꺼냈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탈 배를 가라앉힌다’는 의미로 돌아가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으로 싸우겠다는 결의가 담긴 고사성어다. 안팎으로 몰려오는 도전을 극복하고 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주변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SK 구성원들은 요즘 들어 이 말의 의미를 부쩍 되새기고 있다.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SK

SK그룹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은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세금추징 통보를 받았다. 작년 11월부터 시작된 서울지방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에서 1000억원대의 세금을 추징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주력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주유소 원적 담합 혐의로 1379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SK는 올 들어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정부의 주타깃이었다. SK텔레콤은 기본료 1000원 인하와 무료문자서비스 확대 방안을 내놓아야 했고, SK에너지도 3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기름값을 100원 내렸다.

지주사의 금융자회사 보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이달 안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작은 것도 SK로서는 부담이다. 개정안이 부결되면 SK네트웍스가 들고 있는 SK증권 지분을 처분하거나 최대 180억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한다.

◆구조 개편과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최 회장은 계열사 구조 개편, 신사업 추진 등으로 위기를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에너지 부문은 이미 SK이노베이션을 지주회사로 SK에너지(정유), SK종합화학(화학), SK루브리컨츠(윤활유)로 영역을 정비했다. SK텔레콤은 10월 1일자로 플랫폼사업 부문(비모바일)을 분사하기로 결정했다.

지주회사인 SK㈜는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도시가스 지주회사인 SK E&S와 발전계열사인 케이파워를 합병키로 했다. 경쟁력 있는 가스전 확보 및 LNG플랜트 투자, LNG 발전 및 집단에너지사업 확대, 해외 도시가스 및 발전사업 추진 등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생명과학 전문회사인 SK바이오팜을 지주회사에서 떼어내 별도 법인으로 출범시켰다. 작년 7월에는 중국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 내에 흩어져 있던 각 계열사와 법인을 통합해 ‘SK차이나’를 만들었다.

미래 먹을거리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자원개발과 신사업에 주력하게 된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 LG화학과 삼성SDI가 주도하는 2차전지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제3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초기부터 기술 파트를 참여시키도록 하는 ‘R&BD+E’ 체계도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SK는 주력인 에너지와 이동통신이 모두 내수 기반인 데다 시장마저 포화상태에 달해 최근의 악재에 더욱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새로운 먹을거리 발굴이나 해외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근본적으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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