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강화도 해병부대 총기난사 사건으로 숨진 고 이승렬(20) 상병의 고종사촌인 개그맨 임혁필(39)씨가 침통한 표정으로 국군수도병원을 찾았다.
임씨는 "해병대 선배인 나에게 승렬이가 자원 입대를 문의했다. 이렇게 허망하게 생을 마감할 줄 알았다면 그 때 차라리 뜯어말릴 걸 그랬다"며 눈물을 훔쳤다.
태권도 유단자인 이 상병의 꿈은 청와대 경호원이었다. 이 상병이 보디가드학과를 택한 것도, 해병대를 자원한 것도 꿈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 이 상병의 꿈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임씨는 그만큼 슬픔도 더 크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가족들이 승렬이 면회를 가자고 했는데, 스케줄이 있어 가지 못했다. 그게 지금 가장 가슴에 사무친다"며 복받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해 11월 연평도 피격사건 때도 동료 해병대 출신 연예인들과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그 때는 공인으로 이곳을 찾았는데, 이번에는 소중한 내 동생 승렬이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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