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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이 미래다] 자원개발 프로젝트 ‘올인’… 지구 반대편서 꿈 여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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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7-13 02:07:11 수정 : 2011-07-13 0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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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LNG 공장 준공 상업생산…年 440만t… 국내 두달 소비량
현지서 수송·판매체계까지 구축
페루 수도 리마 남쪽 170㎞ 지점에 있는 팜파 멜초리타(Pampa Melchorita). SK이노베이션이 지구 반대편 남미 땅에 뿌린 자원개발 프로젝트의 꿈이 여물고 있는 곳이다. 작년 6월 이곳에서는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 이상득 국회의원, 최태원 SK 회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해 ‘페루 LNG 공장 준공식’을 갖고, 상업 생산체계에 돌입했다.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페루 88광구(카미시아)와 56광구에서 생산하는 대규모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LNG로 판매할 수 있는 LNG 공장은 지금 완전가동 중이다.


◆남미의 ‘SK이노베이션’ 페루

정유와 통신 등 내수 위주 사업으로 성장동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SK그룹에게 자원개발은 희망의 전령사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틈만 나면 남미의 아마존이나 동남아시아 밀림 속으로 달려가는 이유다.

SK는 올해 전체 투자액 10조5000억원 가운데 해외 투자분 1조7000억원 전액을 해외 자원개발에 사용할 예정이기도 하다.

남미가 그중 가장 각별하다.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지분을 보유한 해외 유전광구 33개 가운데 3분의 1인 11개가 남미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페루는 남미 자원개발의 신화가 진행형이다. 페루 LNG 생산 공장은 SK이노베이션 남미지역 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이다. 기존의 자원개발 사업을 뛰어넘어 가스전에서 생산된 제품을 수송해 판매하는 현지 수직계열생산 체제를 구축해 남미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연간 445만t의 LNG가 생산된다. LNG 445만t은 국내 LNG 연간 소비량이 2500만t임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소비자가 2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기존의 사업이 탐사 광구 확보 및 개발에 집중되었다면, 페루 LNG 플랜트 건설로 SK이노베이션의 사업이 제품 생산, 수송, 수출까지 이어지는 완벽한 생산체계를 형성했다”며 “남미에 또 하나의 SK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페루 LNG프로젝트는 2003년 미국 헌트오일(지분 70%)과 함께 페루 88광구와 56광구에서 개발하는 대규모 천연가스를 액화시켜 LNG(액화천연가스)로 판매하기 위한 페루 LNG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총 38억달러가 투입된 7년간의 프로젝트로 연간 445만t의 LNG를 생산할 수 있는 LNG 플랜트가 완성됐으며, 페루에서 가장 큰 13만㎥의 LNG를 저장할 수 있는 두 개의 LNG 저장 탱크도 함께 준공됐다. 88광구와 56광구에서 천연가스 수송을 위해 가스전에서 LNG 플랜트까지 407㎞에 이르는 수송 파이프도 건설돼 규모 면에서 명실상부한 페루 최대 프로젝트로 손꼽힌다.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페루 LNG 준공은 SK에너지의 페루 도전기의 성공적인 결과물”이라며 “앞으로도 페루를 거점으로 한 남미 자원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세계화의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가운데) SK그룹 회장이 작년 6월 페루 팜파 멜초리타에 완공된 LNG 공장에서 준공식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페루 성공을 남미 전역으로 확산

페루의 국가적인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로,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향후 자원개발에 사업에서의 탄력은 물론이고 남미에서의 다양한 사업 참여의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SK이노베이션은 1996년 페루 8광구 생산광구의 지분 8.33%를 매입하면서 남미지역 자원개발에 첫발을 내디뎠다. 페루 8광구에서의 안정적인 원유 생산에 성공한 SK이노베이션은 2000년 페루 카미시아 광구 지분 17.6%를 확보하면서 남미 자원개발 사업을 본격화했다.

2004년부터 생산에 들어간 카미시아 광구는 상업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11조 TCF(세제곱 피트)의 가스와 6억배럴 이상(확인 가채매장량 기준)의 원유가 매장된 남미 최대 유전이다. 이 중 SK이노베이션 지분이 가스 1조9000억TCF, 원유 1억500만배럴에 이른다. 이는 대한민국이 소비하는 가스와 원유 소비량의 각각 600일, 50일분에 해당하는 방대한 규모다.

페루 LNG 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은 이밖에도 2004년 페루 56광구에 투자했으며, 2007년에는 페루 Z-46광구 등 탐사 광구를 늘려 나갔다.

최태원 SK 회장은 “SK는 페루의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페루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면서 SK도 같이 발전하는 발전적 협력관계를 만들어 페루 국민의 행복에 기여하는 행복동반자 역할을 하고 ‘페루 인사이더’로 성장해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투자지역을 확대해 콜롬비아 등지에서도 탐사 광구 확보에 나섰다.2008년에는 콜롬비아 CPE-5, SSJN-5, CPO-4 광구 등 3개 투자 광구에 지분 참여했다. 올해 초에는 콜롬비아 VIM-2, SSJS-1 광구에 추가 참여했다. 특히, SSJN-5 광구와 CPO 4 광구, VIM-2 광구는 SK이노베이션이 운영권자로 직접 자원개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는 다른 메이저 석유 기업들과의 컨소시엄에 지분 참여로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한 데 반해 콜롬비아의 3개 광구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정부의 입찰에 운영권자로 직접 참여해 광구를 분양 받아, 남미 자원개발 진출 10여년 만에 직접 운영권자로 투자에 나서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페루 리마와 콜롬비아 보고타에 자원개발을 전담하는 지사를 설립하는 등 남미를 SK이노베이션 자원개발의 전략적 거점으로 삼고, 자원개발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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