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강수량-재해발생 상관관계 분석 결과 지난 26일부터 수도권 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집중호우가 사흘째 이어지면서 비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27일 오전 서울에는 곳에 따라 시간당 100mm가 넘는 비가 집중되면서 막대한 침수 피해가 났다.
통상 기상청 예보에서 강수 강도를 나타낼 때는 시간당 20mm와 같은 시간당 강수량 개념을 사용한다.
그러나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시간당 강수량 숫자를 보고 비가 어느 정도 올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물에 잠긴 차량들 중부지역에 최고 3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2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물에 잠겨 있다. |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실제 시간당 20mm 이상 비가 오면 강수 피해를 입을 확률이 상당히 높다.
기상청이 2005∼2009년 강수량과 재해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시간당 20mm의 비가 오면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50%로 나타났다.
3시간에 50mm, 6시간에 80mm, 12시간에 110mm의 비가 올 경우도 확률은 비슷했다.
시간당 40mm의 비가 오면 재해 발생 확률은 무려 80%로 올라간다.
3시간에 90mm, 6시간에 130mm, 12시간에 180mm의 비가 올 경우에도 10번 중 8번은 재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7일 오전 서울 관악구 등에 시간당 무려 100mm의 비가 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피해가 얼마나 클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들어 지난 27일까지 서울 지역에 시간당 20mm 이상 비가 내린 날은 모두 7일로 1970년 이후를 기준으로 할 때 10위에 해당한다.
강수피해 확률이 50%인 시간당 20mm 이상의 비가 가장 많이 온 해는 1998년으로 13회를 기록했다.
이어 1987년이 10회, 2010년과 1992년, 1990년이 각 9회, 2003년과 2001년, 1995년, 1985년이 각 8회로 집계됐다.
특히 15위권 안에 2000년대가 8번을 차지해 한반도, 특히 서울 지역에 갈수록 폭우가 잦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해발생 확률이 80%인 시간당 40mm의 비를 기준으로 하면 올해가 1970년 이후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이 5회로 가장 많았고 2010년과 1999년이 4회로 뒤를 이었다.
올해와 함께 2006년과 2002년, 1992년, 1990년에 1시간 강수량이 4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 적이 3일 가량 있었다.
올해의 경우 아직 7월이 채 끝나지 않은데다 8∼9월에 태풍이 최다 2∼3개 가량 몰려올 수 있는 만큼 이런 폭우 횟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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