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파는 당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힐 핵심 열쇠로 지목됐지만 이를 본격 연구한 논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7일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홍태경 교수가 미국지진학회지(Bulletin of the Seismological Society of America) 최신호에 실은 ‘한국 군함 천안함 침몰의 지진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3월 26일 오후 9시 21분 55.4초에 규모 1.46의 지진이 북위 37.915도, 동경 124.617도 지점에서 발생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의 침몰 시각으로 밝힌 오후 9시22분, 침몰 위치로 발표한 북위 37.929도, 동경 124.601도와 거의 일치한다. 합조단은 침몰에 따른 지진 규모도 1.5로 발표했다.
홍 교수는 “사고 초기 침몰 원인으로 제시된 폭발과 암초 충돌, 피로파괴 가운데 피로파괴는 지진파가 발생하지 않고, 암초에 부딪히는 경우 자연지진과 같은 지진파가 생긴다”며 “우연히 같은 지점에서 또 다른 인공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된 폭발로 지진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