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출장 땐 3G데이터 로밍서비스 차단
커플요금제·‘카카오톡’ 등 서비스 활용하면 유리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생활은 한층 편리해졌다. 어디서나 웹상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고,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업무처리도 가능하다. 하지만 생활이 편리해진 것과 비례해 휴대전화 이용요금 부담도 늘어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전화요금 지출은 월평균 10만3370원으로 전년 대비 8.5% 늘어, 2004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경기가 어렵고 물가가 쑥쑥 오르는 요즘은 요금을 줄이기 위한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어떻게 하면 요금을 줄일 수 있을까. 통신업계 종사자들의 조언을 얻어 그 방법을 살펴봤다.
데이터 폭탄을 막아라
스마트폰은 기존의 피처폰과 달리 데이터를 이용한 서비스가 많다. 2년 전에 비해 데이터 요금은 급격히 하락했지만 데이터 이용량도 급격히 늘어 잘못하다가는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먼저 자신의 요금제가 뭔지, 데이터 이용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고 쓰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설정-일반-사용내용 메뉴 순으로 들어가면 데이터 이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달 사용량을 확인하기 위해 매월 초에 초기화를 해두도록 한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쓰는 스마트폰(이하 안드로이드폰)이용자라면 고객센터 앱을 이용해 데이터 이용량을 확인하거나 ‘3G Watchdog’ 앱을 설치한다. 3G Watchdog은 자신이 지정한 데이터 이상의 용량을 사용하면 ‘알람’을 울려준다.
고용량의 앱은 와이파이존에서 다운로드받고 안드로이드폰은 데이터 이용이 필요 없을 때 ‘3G’ 데이터 접속을 차단해 둔다. 집에 무선공유기를 설치하면 데이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더욱 주의해야 할 건 해외 여행·출장 시다. 해외의 경우 데이터 요금이 비싸 이메일을 몇 번 확인하고 웹사이트를 잠시 검색하는 것만으로도 작게는 몇만원에서 수십만원대의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 메뉴상에서 3G 데이터 로밍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으나 이때 장문·영상 등이 포함된 문자(MMS)는 받을 수 없게 된다. 자신이 가입한 통신사 고객서비스센터에 3G 데이터 로밍서비스 차단을 신청하면, 데이터 이용을 막으면서 MMS문자는 받을 수 있다.
해외에서도 데이터 이용이 잦다면 SK텔레콤과 KT가 제공하는 일 정액제(1만∼1만2000원) 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하면 좋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국가·도시인지 확인한 후 원하는 기간을 지정해 고객센터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나만의 맞춤 요금제를 찾아라
휴대전화 사용량이 많지 않다면 약정이 끝난 스마트폰이나 중고폰을 사용하는 것이 요금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월 통화시간이 30분이고 500MB이하의 데이터를 쓴다면 SK텔레콤은 기본료 1만2000원에 안심데이터100(500MB) 1만원, 통화료(1초당 1.8원×1800초) 3240원을 더해 2만5240원의 요금을 내면 된다. 다른 통신사도 비슷한 요금제가 있다.
아예 기본료가 없는 선불요금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데이터 사용 요금이 비싸기에 스마트폰 요금제로는 적당치 않다.
새로 스마폰을 구매해야 하거나 사용량이 많다면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가 더 유리하다. 이때도 3개월 정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후 요금 조회 서비스로 자신의 전화 이용 패턴을 분석해 보고 음성·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유리한 유형의 요금제로 갈아탄다. 약정 후에도 요금제는 변경이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애인과 전화 통화가 많은 사용자라면 커플 간 온종일 음성 무제한 통화가 가능한 KT의 ‘i 커플’ 요금제를 이용하거나 영화 관람이 많다면 영화관람료를 할인해주는 LG유플러스의 ‘영화 요금제’, KT의 ‘i CGV’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됐지만 통신비 지출이 늘어 절약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다. KT 제공 |
스마트폰의 필수 앱이 된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네이트온톡’, ‘왓츠앱’, ‘바이버’ 등을 이용하면 소량의 데이터를 이용해 문자·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들 앱은 가입자끼리만 문자나 통화가 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스카이프’ 앱을 이용하면 가입자끼리는 공짜로, 일반 휴대전화나 집전화로는 유료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스카이프로 국제전화를 할 때 가격이 싼 편이지만 분당 과금방식을 적용하고 통화당 접속료를 부과하기에 국내 통화는 오히려 더 비쌀 수도 있으므로 요금제를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통화량이 일정하다면 스카이프 월정액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저가 요금제는 3G망에서 mVoIP를 사용할 때 통화품질이 떨어지거나 통화 연결이 안 될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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