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대통령은 미국의 야당인 공화당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에게는 전화를 걸어 FTA 지지를 호소하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정작 국내 야당인 민주당, 민주노동당 설득에서는 소극적인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대조적이다.
청와대의 대체적인 기류는 협상은 끝났고 국회 표결만 남았다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4일 “청와대에서는 (국내 비준을 위해) 딱히 준비하는 것은 없다”며 “(국내도 빨리 처리됐으면 하는) 바람과 협의, 협조 외에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 청와대 차원의 대야 설득에 대해서는 “여·야가 충분히 협의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지금 (FTA 피해) 보전대책은 노무현 정권 시절에 이미 다 한 것인데 더 요구하기 때문(안되고 있다)”이라며 “FTA 내용과 관련해 (야당과) 더 논의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TA 합의에는 안과 밖에서 합의되는 경우와 둘 중 하나만 합의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해 ‘사전교감 속 여당 단독처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김청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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