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재재협상 고수… 진통 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마무리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미 행정부가 한·미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데 맞춰 국내에서도 여당이 이달 중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야당이 재재협상을 고집해 처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남경필 위원장은 4일 “미국보다 반보 정도 뒤에 가겠지만 너무 늦어도 안 된다. 국정감사가 이번 주 종료되고 대정부질문(11∼17일)이 끝나면 그 이후에 (외통위) 전체회의를 열어 비준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소속인 남 위원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우선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민주당과 협의를 개시하고, 국정감사 종료 후 다시 외통위에서 야당 주장을 선별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재협상을 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야당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겠다”고도 했다.
미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펜을 든 채 관련 회의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여권이 이처럼 한·미 FTA 신속처리 방침을 세웠지만 야당은 “이대로는 통과 못 시킨다”며 일전불사 태세를 갖추고 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쇠고기 협상 때처럼 미국에 선물 보따리를 바칠 게 아니라 민주당의 ‘102 재재협상안’을 중심으로 미국과 마지막 담판을 해야 한다”며 재재협상을 거듭 촉구했다. 민주노동당도 논평을 통해 “반드시 한·미 FTA 비준을 저지할 것”이라고 선언해 원만한 여야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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