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가니'의 토대가 된 동명의 원작소설을 집필한 작가 공지영이 '도가니'의 실상을 전했다.
4일 방송된 YTN '뉴스앤 이슈-이슈앤피플'에 출연한 공지영은 소설과 영화에서는 묘사되지 않은 실제 사건의 참혹상을 털어놨다.
공지영은 "아이에게 몹쓸 짓을 한 뒤 그 아이를 묶어둔 채 그대로 퇴근해버린 일도 있다"고 취재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이어 "성폭력 외에도 교직원들에 의한 원생 폭행 사건도 많았다"며 "아이들은 기본적인 생활 자체가 힘들 정도였다. 식사 역시 점심에 먹은 것을 한대 섞어 꿀꿀이죽처럼 먹게 했다"고 밝혔다.
공지영은 이어 "아이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줘 사건을 꼭 재현해보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힘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공지영은 이날 인화학교 폐쇄에 대해 "학교 폐쇄로 사건을 해결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 자체가 개정돼 이런 끔찍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지영 소설 '도가니'는 2000년부터 2005년까지 광주인화학교에서 발생한 교직원들의청각장애아동 성폭력 사건을 바탕으로 했으며 최근 영화화되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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