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여야가 사활을 건 이번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은 투표율이다. 여야는 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서로 “우리가 승리한다”며 기싸움을 벌였지만 판세는 초박빙이다. 전문가들은 투표율 45%를 당락의 잣대로 삼는다. 투표율 45% 이하면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유리하고, 45%를 넘으면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날씨가 꼽힌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의 위력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올해 4·27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 분당을에서는 SNS를 통한 투표 독려에 힘입어 투표마감 전 2시간 사이 투표율이 10%포인트 수직상승했다. 나 후보 측은 소설가 이외수·공지영,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등 ‘트위터 고수’의 지지를 받는 박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SNS 파워가 약하다.
백왕순 디오피니언 부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트위터를 통한 투표 독려가 20∼30대의 투표율을 5%포인트 정도 끌어올렸다”며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도 젊은층의 투표율 제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1번·10번 중 누가 웃을까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26일 서울시장 보선 투표가 실시된다. 한나라당 나경원,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25일 공식선거운동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날 선거전에서 나 후보는 엄지손가락으로 자신의 기호 1번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고(왼쪽 사진), 박 후보는 양손으로 자신의 기호 10번을 만들어 한 표를 부탁하고 있다. 허정호, 남제현 기자 |
막판 선거전에 뛰어든 ‘안철수 효과’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안 원장의 공개 지원으로 보수층의 결집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내에서도 “‘안철수 효과’가 어떻게 반영될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우상호 대변인)며 ‘역풍’ 경계령을 내렸다. 윤 실장은 그러나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20, 30, 40대 유권자가 안 원장 등판에 기권할 가능성도 있어 여당에게 손해되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선거는 전국 42개 선거구에서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당선자 윤곽은 오후 11시쯤 드러나게 되나 초접전 지역은 자정을 넘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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