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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내몰린 '베이비붐' 세대… 슬픈 50대

입력 : 2011-11-18 10:55:35 수정 : 2011-11-18 10: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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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어려워 묻지마 창업… 50대이상 자영업 310만명 돌파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애환이 범벅을 이루는 세대다. 2000년대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40대에 직장을 잃었던 세대이기도 하다. 이제 이들에게 닥친 것은 은퇴의 도래다. 아직 한창 자녀를 교육시키고 가정을 꾸려야 하는데 직장을 떠나는 상황이다. 자영업 전선에 뛰어드는 건 불가피한 선택이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 결과 50대 이상 자영업자 수는 310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규모에 달했다.

17일 고용노동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50대 이상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만9000명 늘어 310만3000명에 이르렀다. 50대 이상 자영업자는 10월 기준으로 1991년 189만8000명에서 2001년 241만8000명으로 52만명 증가한 데 이어 다시 10년 만에 68만5000명 늘었다.

자영업에 뛰어들지만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 창업과잉으로 곳곳에서 정글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들이 생업을 도모하기 위해 진출하는 분야는 주로 도소매업, 운수업, 음식점업이다. 50대 자영업자는 전년 동기를 기준으로 지난해 1만명 이내로 증감을 반복하던 도소매업에서 4월부터 3만∼4만명가량 꾸준히 늘었다. 운수업에선 6월부터 1만3000∼1만8000명씩 늘었다.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경기마저 나빠지고 있으니 그나마 투자한 돈조차 날리기 일쑤다. 3년 전 정년 퇴직한 김모(55·안양시)씨.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2억원을 빌려 음식점을 차렸지만 최근 문을 닫고 말았다. 김씨는 “먹는 장사가 망하겠느냐고 음식점을 냈는데 결국 남 좋은 일만 했다”고 풀 죽은 소리를 했다. 김씨 사례는 흔한 실패담이다. 통계청이 2004∼2009년 사업체 생성·소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신규 음식점과 숙박업소 생존율은 1년차가 71.6%, 3년차가 43.3%, 5년차가 29.1%였다. 새로 생긴 자영업 10개 중 7개는 5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는 얘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황수경 연구위원은 “창업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다니던 직장에서 밀려나와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은퇴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좌절하지 않도록 사회적인 지원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혁·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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