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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쇄신책 발표에도 내분 격화

입력 : 2011-12-09 06:53:29 수정 : 2011-12-09 06:5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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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현역의원 전원 물갈이 검토"
소장파 "洪대표 사퇴않을땐 탈당불사"
한나라당이 내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퇴를 거부한 홍준표 대표가 8일 쇄신방안을 내놓았지만 소장파와 친이(친이명박)계는 홍 대표 퇴진 압박을 강화했다. 홍 대표를 지원하던 친박(친박근혜)계 일부 핵심 의원도 ‘홍 대표 불가론’을 주장했다. 쇄신안을 의결해야할 최고위원회의도 황우여 원내대표의 불참설로 의결정족수를 채우지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위기에 처한 홍 대표는 나름의 쇄신카드를 승부수로 던졌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혁명에 준하는 내년 4월 총선 준비를 하도록 할 것”이라며 “현역 의원 전원의 불출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자기희생적이고 과감한 인재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통해 노쇠한 당의 이미지를 일신하겠다는 포석이다.

총선 공천에 대해선 “일찍이 보기 어려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국민이 보기에 도덕성의 문제나 자격의 문제가 있을 경우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역의원과 당협위원장은 일체의 기득권을 인정하지 않고 선수(選數)에 상관없이 지난 4년간 의정활동과 조직활동으로 전원 재심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예산국회 직후 총선 기획단을 발족하겠다”고 예고했다.

심각한 초선의원들 한나라당 초선 모임인 ‘민본21’ 소속 의원이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홍준표 대표의 사퇴와 당의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태근, 신성범, 권영진, 김세연, 김성태, 김성식, 박민식, 황영철, 현기환 의원.                                                                      이제원 기자

하지만 ‘반 홍준표’ 진영은 일제히 “홍 대표 사퇴가 쇄신”이라고 몰아붙였다.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은 성명서를 통해 “현 지도체제는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돌파할 리더십을 발휘하기에는 한계에 이른 만큼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며 홍 대표 사퇴를 요구했다. 민본21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탈당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친이계 재창당 모임인 ‘(가칭)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모임’도 이날 “현 지도부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재창당위를 만든 뒤 즉각 사퇴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친박계의 한 핵심 의원은 “홍 대표가 공천과 재창당까지 하겠다는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 9인중 최고위원 3인 동반사퇴 등으로 인해 5인이 참석가능한 9일 최고위는 황 원내대표가 불참을 심각하게 고려중인 상황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황 원내대표가 최고위 의결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러면 재적 과반수 출석, 과반수 찬성으로 규정된 최고위 의결 요건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 사실상 홍준표 체제가 해체될 위기인 것이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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