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하려다?
그냥 급류에 휩쓸려?
영웅담으로 꾸며? 일부 언론이 보도한 조민수 수경 사연 조작 의혹에 대해 재조사에 나선 경찰이 11일 사고 직후 진상조사 기록과 전날 관련자들을 조사한 진술 분석에 착수했다.
경찰 수사의 초점은 조 수경이 시민을 구하려다 숨졌는지, 단순히 급류에 휩쓸려 숨졌는지, 지휘관이 뒤늦게 숙소 탈출을 지시한 잘못을 덮으려고 영웅담을 꾸며 상부에 보고하며 은폐를 지시했는지 등 세 가지 의혹을 규명하는 데 맞춰져 있다.
경찰은 경기청 2부장과 수사과장, 수사2계장, 광역수사대 등 총 27명으로 재조사 전담팀을 구성해 사고 직후 진상조사 기록과 의혹 제기 이후 진상조사 기록에 달라진 진술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전날 조 수경이 구하려고 했던 시민 강모(35)씨와 당시 현장에 있었던 대원, 상황을 목격한 시민, 조 수경이 근무한 11기동중대 중대장·소대장 등 30여명을 불러 당시 현장 상황과 사고 경위, 조 수경이 시민을 구하려고 했는지, 사고 후 보고과정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조 수경 사연 조작 의혹이 불거진 후 경찰에서 밝힌 이들의 진술이 사고 직후 진상조사 과정의 진술과 다른 점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과거 진술기록과 최근 진술에서 상충되는 부분이 확인되면 당시 함께 상황을 목격한 대상자들 간 대질은 물론 대상자를 선별해 거짓말탐지기 조사까지 실시해 사실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한편 조 수경이 숨진 당일 경기경찰청2청 간부 등 6명이 동두천경찰서 서장실에서 조 수경 죽음을 미담으로 만드는 회의를 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경찰은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경기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시신 처리와 유족 보상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모였을 뿐 조작은 결코 없었다. 이 보도에서 참석자로 거론된 일부 간부는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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