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우정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2012년을 맞이한 선우용여 씨. 그녀는 ‘국민엄마’로 불리는 방송인이자 결혼정보회사 CEO이기도 하다. 예능이면 예능, 드라마면 드라마 종횡무진 활약하는 선우용여 씨가 ‘제 2의 삶’으로 선택한 CEO로서의 이야기를 기자가 직접 들어봤다.
- ‘대표’란 칭호가 낯설지 않나.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의 대표로 취임한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처음엔 결혼의 좋은 점을 널리 알리고 싶었던 마음에 시작한 일인데, 지금은 성혼시키는 그 매력에 푹 빠져있다. 내게 상담 받았던 회원이 결혼까지 이어져서 감사의 말을 전할 땐,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인연을 이어주는 직업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결혼이라는 ‘행복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일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 결혼정보회사의 일이 잘 맞는가.
“마치 나를 위해 만들어진 옷처럼 내게 딱 맞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방송 스케줄이 있어도, 회원 한 분의 말씀이라도 더 들어드리려고 짬짬이 회사로 향한다. 그리고 사람을 많이 대하는 직업을 가져선지,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척하면 알아보는 남다른 촉을 가졌다. 그래선지 미혼 후배 연예인들이 중매 서달라고 나만 보면 매번 난리다. 그 간절한 마음을 알기 때문에, 항상 엄마의 마음으로 진실로 그들이 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 잘 어울려 보이는 남녀 연예인이 있는지.
“‘나는 가수다’에 같이 나왔을 때부터 눈 여겨 본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가수 이소라와 김범수다. 연상연하커플로 안 어울릴 것 같으면서도 왠지 엮어주면 천생배필이 될 것 같다. 둘의 나이차가 많이 나는 것이 아쉽지만, 여린 감수성을 가진 이소라와 재간둥이인 김범수가 만난다면,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멋진 영혼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인연은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자신의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인연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결혼정보회사도 가까이에 있다.”
- 왜 미혼이 늘어나는 것 같나.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세상이다. 뉴스만 봐도 흉흉한 소식에 눈살 찌푸리기 십상이다. 그러다 보니 낯선 사람에 대한 견제가 심해지면서 우리네 전통적인 소개문화인 중매마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주위 지인들이 소개해주는 것은 한계가 있다 보니, 만남의 기회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고용불안, 결혼비용, 출산육아에 대한 부담까지 가중되는 사회문제도 심각하다.”
- 만혼으로 인한 문제점과 대처방안은 무엇인가.
“만혼이 늘어나면 당연히 출산율까지 낮아질 수밖에 없다. 결혼하지 않는 사회는 바로 미래가 없는 사회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싱글들을 탓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니 나라에서 결혼장려금 지급, 신혼부부 생활수당 지급 등을 화끈하게 뒷받침해줬으면 좋겠다. 주택마련과 혼수 등에 드는 과도한 결혼비용이 결혼을 늦추거나 포기하게 만드는 이유니까 말이다. 또한 건강검진 혜택이 있는 것처럼, 미혼들을 위한 ‘만남혜택’도 주는 것은 어떨까? 나라에서 적극적으로 미혼들에게 만남의 장을 열어주는 것이다. 물론 그러려면 결혼정보회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다. 말뿐이 아니라 진정으로 ‘결혼 권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 결혼정보회사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가.
“먼저 과대광고나 커플매니저의 말에 쉽게 현혹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성혼률 1위’, ‘회원수 1위’ 등의 광고나 ‘원하는 조건의 사람이 모두 있다’라는 커플매니저의 말은 너무도 일방적이라 오히려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 그것보다 우선, 회사의 내실과 시스템은 어떤 식으로 운영돼 만남으로까지 이뤄지는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또한 연예인이 CEO인 회사는, 얼굴만 빌려주는 건지 아니면 나처럼 직접적으로 경영에도 참여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보며, 정말 신뢰가 가는 곳으로 선택해야 한다.”
- 싱글들에게 전하는 ‘결혼전략’이란.
“결혼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현실이다 보니, 스스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바로 현실을 직시해 자신을 냉정하게 판단해보는 것이다. 허황된 꿈은 그저 꿈으로 남기 마련이다. 자신의 모자란 면을 채워주면서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평생의 짝이 될 수가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났다면 주저하지 말고 확실하게 다가가라. 내숭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갔다. 머뭇머뭇하다간 사랑할 시간만 줄게 될 뿐이다.”
- 마지막으로 새해목표는 무엇인가.
“결혼정보회사의 대표가 되고 나니, 아직 미혼인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결혼의 축복을 아직 누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은 평생의 반려자가 생기기에 마음의 안정을 주고, 사람을 더 한층 성숙하게 만들어준다. 일의 능률도, 성취감도, 행복감도 모두 다 곱빼기가 되는 것이 바로 결혼이다. 그러니 하루 빨리 결혼적령기의 싱글들이 제 짝을 찾게 도와주는 것이 흑룡해를 맞는 내 목표다. 결혼은 인간이 만든 가장 현명하고 합리적인 제도다. 이 결혼의 가치를 살리며, 싱글들을 위한 결혼정보회사로 레드힐스도 새해를 맞아 새롭게 거듭나려고 한다. 계속 지켜봐 주길 바란다.”
‘결혼이 희망이다’라고 말하는 선우용여 씨. 결혼정보회사 대표로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의 ‘행복전도사’로서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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