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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모든 강의가 공짜?"…온라인 '교육 혁명'

입력 : 2012-01-31 07:55:21 수정 : 2012-01-31 07:5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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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학기부터 파격 실험
세계적인 명문 대학인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가 파격적인 교육 실험에 들어간다. 올 봄학기부터 모든 수업을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무료로 개방하기로 한 것.

MIT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소정의 수업을 수강한 뒤 인터넷을 통해 시험을 치러 일정 수준의 점수를 받으면 수료증도 주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바늘 구멍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세계 최고 명문대 입시 경쟁과 연간 5만∼6만달러에 달하는 비싼 수업료 없이 누구나 MIT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혁명’이다. MIT는 이 프로그램에 ‘MITx’라는 이름을 붙였다.

MIT는 레이더 개발을 통해 세계 기술 문명을 바꿔놓은 대학이다. MIT가 이제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고등교육 혁명을 꿈꾸고 있다. MITx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 국민에게 동일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고등 교육 기회를 아무런 차별 없이 줄 계획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온라인무료강의사이트(MITx) 소개 화면. MIT는 올 봄학기부터 인터넷을 통해 모든 수업을 전 세계에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MIT사이트 캡처
MITx 프로그램의 핵심은 MIT가 보증하는 학위 수료증을 준다는 점이다. 미국의 일부 대학이 인터넷을 통해 강의 내용을 일반에게 제공하고 있지만 MIT처럼 인터넷을 이용해 수강생의 학사 일정을 관리하고, 시험을 치른 뒤 소정의 학위를 주는 대학은 없다.

미국에서는 피닉스, 카플란 등 인터넷으로 강의하는 ‘영리 대학’(for-profit college)이 성업 중이다. 이들 대학의 연 평균 학비는 3만900달러(약 3400만원)에 달한다. 결코 싼 수업료가 아니다. MITx는 공짜라는 점에서 영리 대학과는 완전히 다르다.

MIT는 특히 다른 대학들이 MITx 프로그램을 얼마든지 활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다른 대학이 MITx 프로그램으로 특정 과목을 이수한 학생의 학점을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MIT 강의를 자유롭게 활용하라는 것이다. 

인도의 MIT로 불리는 IIT는 이미 MIT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MIT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MIT는 방대한 실험실과 기자재를 갖추고 있다. MIT는 이 프로그램의 일부로 온라인 실험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인터넷 수강생이 MIT의 디지털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온라인을 이용해 간접적인 실험·실습을 할 수 있도록 교과 과정을 짜고 있다.

수학, 과학,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세계 톱 자리를 지키고 있는 MIT는 MITx 프로그램 시행을 위해 컴퓨터를 이용해 불특정의 다수 수강생과 특정 과목을 가르치는 교수가 쌍방향 통신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인터넷이 통신혁명뿐 아니라 교육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MIT가 수업을 개방한다고 해서 누구나 MIT 수료증을 딸 수는 없다. MIT는 학사 관리를 엄격히 해 일정 수준의 성적을 올린 사람에게만 수료증을 줄 계획이기 때문이다.

MIT는 특히 MITx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각국의 수백만 명의 학생을 동시에 가르치고, 누가 특정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지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이나 각 기관 등이 MITx 수료증을 어느 정도 인정할 것이며 다른 대학이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미지수이지만 MIT가 고등교육혁명의 선두에 서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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