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7일 서울대에서 열린 포럼 ‘한반도 지진활동과 동일본 대지진의 교훈’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홍 교수에 따르면 1978년 지진 관측 이래 국내 지진 발생 기록과 조선왕조실록 등 삼국시대 이후 사료(4∼1902년)들을 분석한 결과 ‘땅이 흔들릴 정도’의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이들 세 지역에 밀집됐다. 올 들어 발생한 9건의 지진은 울산과 인천, 경북 안동 등에 집중됐다. 특히 울산 앞바다에서는 지난달 19∼27일 규모 2.4∼3.2의 지진이 5차례나 일어났다. 울산 동구 해안에서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곳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파고 7m 이상의 쓰나미가 10분 내에 부산 등 동해안에 도달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울산 앞바다는 제주도와 대마도 사이를 지나 동북쪽으로 뻗어있는 활성단층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애초 정단층이었던 이 단층이 점차 역단층으로 바뀌어 지진 발생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지역에서 규모 4 정도의 잔지진이 100회 발생했을 때 규모 6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1회라면, 한반도 주변은 3회로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계속된 일본 지진으로 현재 동해 해저 지각이 찌그러져 에너지가 응축돼 있다”며 “동해와 접해 있는 일본 서해안에서 몇십년 이내에 규모 8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한반도는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리와 월성 울진 등 원전이 밀집해 있는 동해안 해저 단층의 규모와 활성도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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