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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력 있어도 보험가입 길 넓어졌다

입력 : 2012-04-03 20:21:53 수정 : 2012-04-03 20: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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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당뇨등 만성질환자 대상
보험사들 속속 상품 출시
과거 병치레를 했던 이들에게 보험은 ‘그림의 떡’이다. 병력을 이유로 보험사에서 가입을 거부하기 일쑤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보험사들이 속속 유병자 보험을 내놓아 병력이 있는 이들도 보험에 들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유병자 보험은 암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다.

LIG손해보험은 암 병력자도 가입할 수 있는 ‘다시 보장 암보험’을 내놨다. 암 발병자에게도 가입을 허용한 첫 번째 보험이다. 갑상샘암을 비롯한 일반암에 걸려도 진단이 확정된 뒤 2년이 지나 몸에 암세포가 없다는 완치 판정을 병원에서 받는 이들이 대상이다. 다만 용종 수준의 상피 내암이나 경계성 종양, 피부암 등 간단한 치료가 요구되는 암에 걸렸다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나이 제한도 있는데, 가입 시점 기준으로 20∼60세만 해당된다. 2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보험사들이 병력이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유병자 보험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LIG손해보험 직원들이 암 발병자 전용 ‘다시 보장 암보험’(사진 위)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 여직원(아래)이 당뇨환자를 위한 ‘무배당 당뇨 케어 보험’을 소비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가입 후 1년이 지나 암 진단을 받으면 2000만원을 진단금으로 보장받는다. 1년 미만이면 1000만원. 5년 만기 자동 갱신되는 상품으로 8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갱신 시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암 치료 후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발 또는 숨질 위험이 낮아지는 데다 건강관리를 잘하면 오히려 보험료가 내려갈 수도 있다는 것이 보험사 측의 설명이다. 만기 때 갱신하지 않는 가입자는 환급금을 받게 된다. 가입금의 10%, 30%, 50%를 각각 돌려받는 유형 중 택일할 수 있다. 만기 환급금이 클수록 보험료도 비싸진다.

한화손해보험은 당뇨환자를 겨냥한 ‘무배당 당뇨 케어 보험’ 판매에 나섰다. 20∼60세 합병증이 없는 당뇨환자가 대상이다. 가입 후 말기 신부전증, 중대한 뇌졸중, 발목 이상 족부 절단, 질병 실명 등 당뇨합병증 진단을 받으면 300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1년 이상 가입한 뒤 중도 인출을 요청하면 당시 적립 해지환급금의 80% 한도로 돌려준다. 연 12회까지 중도인출을 할 수 있다. 가입자에게는 3개월분 혈당 검사지와 혈당측정기를 무료로 제공한다. 만기는 60세, 70세, 80세로 구분된다. 보험료 납입기간은 5년부터 5년 단위로 30년까지 택할 수 있다. 말기 신부전증 진단비는 갱신형, 비갱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밖에 유병자 보험으로는 현대라이프의 ‘당뇨 CI(치명적 질병) 보험’, 라이나생명의 ‘고혈압 OK 보험’, 동부화재의 ‘프로미라이프 스마트 당뇨 CI 보험’ 등이 있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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