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평가로 연체사실 없어도 1등급 안될 수도
연체정보 상환일로 부터 최장 5년까지 평가 활용 학생들의 시험 성적에만 등급이 붙는 건 아니다. 사회인도 신용등급이라는 ‘성적표’를 받는다. 신용등급은 대출금리 수준, 신용카드 발급 여부 등 신용거래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중요한 신용등급이지만 정작 알려진 바는 많지 않다. 3900만명의 신용등급을 관리하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도움을 받아 신용에 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오늘은 연체, 대출, 신용카드 중 연체와 관련된 신용의 궁금증을 풀어보자.
1. 연체를 한 적이 없는데 신용등급이 1등급이 아닌 이유는?
연체 사실이 없어도 신용등급이 1등급이 아닌 이유는 신용평가가 절대평가가 아닌 상대평가이기 때문이다. 연체 경험이 없는 사람은 전체의 70% 이상이다. 따라서 모두에게 1등급을 부여할 수는 없다. 신용등급을 평가할 때는 연체뿐 아니라 부채수준, 신용거래형태, 신용거래기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급을 세분화한다.
2. 연체일수가 어느 정도면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나요?
신용등급에 반영되는 연체 기준은 해당 금융기관 영업일 기준으로 5일 이상 연체를 지속하는 것이다. 특히 90일 이상 연체는 장기연체로 분류돼 신용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체일수가 길어질수록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력은 커진다.
3. 연체정보는 언제까지 신용평가에 활용되나요?
연체정보는 신용정보법에 따라 상환일로부터 최장 5년까지 신용평가에 활용된다. 다만 90일 미만의 연체정보는 상환일로부터 3년까지 활용된다. 과거 연체정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영향이 점점 준다. 따라서 추가 연체가 없으면 신용평점은 점차 회복된다.
4. 세금 체납도 신용에 영향을 주나요?
국세, 지방세, 관세를 500만원 이상 체납하면 신용평점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경우 전국은행연합회의 공공정보로 전 금융회사에 체납 사실이 공유된다. 구체적으로는 체납 발생일로부터 1년이 지나고 체납액이 500만원 이상인 경우 또는 1년에 3회 이상 체납하고 체납액이 500만원 이상인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법원의 채무불이행자로 판결 난 경우에도 신용등급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5. 소액 연체도 신용에 영향을 미치나요?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연체 횟수가 많으면 금융거래에서 받는 불이익이 커진다. 따라서 소액연체도 주의를 기울여 관리해야 한다. 소액의 단기 연체가 지속적으로 쌓이면 신용등급을 깎아내리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6. 연체가 여러 건일 경우 어떤 것부터 갚는 게 좋을까요?
연체는 오래된 것부터 갚는 게 좋다. 연체일수가 길어질수록 신용등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연체를 상환하지 않으면 결국 신용등급 회복이 늦어질 수 있으니 연체는 모두 신속히 갚는 게 좋다.
7. 연체대금을 다 갚으면 신용평점이 오르나요?
연체대금을 다 갚았다 해도 신용등급이 당장 오르지는 않는다. 연체기록은 일정기간 보존돼 신용 평가에 상당 기간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연체를 하면 신용평점이 바로 떨어지는 것과 달리, 한번 떨어진 신용평점은 연체대금을 다 갚아도 바로 회복되지 않는다.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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