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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살인사건, 삼각관계 아닌 '오컬트' 때문?

입력 : 2012-05-03 09:09:42 수정 : 2012-05-03 13:4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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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바 ‘신촌 살인사건’을 부른 발단이 ‘오컬트 카페’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서대문구 창천근린공원에서 피해자 김(20)씨의 목과 배 등을 흉기로 4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이모군(16)과 홍모양(15)을  검거했고, 2일 범행에 가담한 대학생 윤모(19)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10대인 남녀 고교생 피의자들은 피해자인 대학생 김씨와 미신을 믿는 문제를 두고 스마트폰 메신저를 통해 자주 다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가 전 여자친구를 ‘사령(死靈·죽은 자 영혼) 카페’에서 탈퇴시키는 과정에서 피의자들과 갈등을 빚은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들은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김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그에게 ‘한번 만나자’고 제안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신촌 살인사건에 ‘오컬트 문화’가 개입돼 있었던 것.

이에 온라인 상에 ‘오컬트(Occult)’ 카페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오컬트 또는 비학이란 물질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적 · 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에 대한 지식을 뜻한다. 요술, 심령, 주술, 예언 등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을 믿고 신봉하는 문화로, 현실로부터 도피하거나 자신의 불안한 심리를 다른 것을 통해 해소하고자 할 때 주로 믿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컬트를 연구하는 오컬티즘(Occultism)은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관점으로 물리적 영역 이외의 다른 영역에 대한 탐구를 하는 형이상학적인 과학이라 할 수 있으며, 영성주의 또는 영성과 관련이 더 깊다.

뉴스팀 news@segye.com

20120503020154 신촌 살인사건, 알고보니 '오컬트' 문제로… //img.segye.com/content/image/2012/05/03/20120503020154_0.jpg 0 1 1 0 저작자 표시 N 20120502020515 [단독] 신촌 대학생 잔혹살해, 달아난 용의자 결국… 20120502095701 20120502103248 20120502100255 서울 도심 신촌 인근 공원에서 발생한 대학생 살해 사건의 마지막 용의자인 윤모(18)씨가 결국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0대 지인 2명과 함께 대학생 김모(20)씨의 살해 현장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윤씨를 2일 새벽 경기도 의정부시 인근에서 붙잡아 호송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대문서 관계자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고, 윤씨는 유력한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기 때문에 검거 여부를 확인해주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9시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근린공원에서 흉기에 수십차례 찔려 살해된 김씨의 사건 현장에 이모(16)군 등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폐쇄회로(CC)TV 분석에 따르면 윤씨 등은 살해된 김씨와 함께 계단을 통해 공원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잡혔다가, 얼마뒤 내려올 때는 김씨가 동행하지 않고 윤씨와 이군 등만 내려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공원에 운동 나온 주민 정모씨는 현장에 있던 남성 2명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잔혹한 살해 수법을 볼 때 원한에 의한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적해 왔다. 또 김씨가 반항한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미루어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쫓아 왔다. 경찰은 전날 사건 현장에 있던 CCTV 분석으로 의상착의를 특정하고 사건 발생 장소 인근 찜질방에 숨어있던 홍모(15)양과 이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20120501020347 도심 공원서 대학생, 흉기로 수차례 찔려 피살 20120501094949 20120501181700 20120501100800  서울 창천동의 한 주택가 공원에서 20대 남성이 흉기에 피살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일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4월 30일 창천동의 창천근린공원에서 대학생 김모(20) 씨가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공원을 산책하던 인근 주민이 공원 화장실 근처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김씨를 발견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발견 당시 김씨는 머리, 목, 배 등 신체 여러 부분이 칼에 찔려 큰 상처를 입은 상태였다. 경찰 측은 김씨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잔혹한 살해 방식 등을 고려해 원한에 의한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또한 해당 사건의 신고자는 당시 김씨의 시신 근처에서 흉기를 든 20대 남성 2명도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은 공원 화장실과 계단 손잡이 등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인근 CCTV를 뒤져 용의자 신원을 파악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한편 경찰 조사 결과, 숨진 김씨는 지방의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으로 서울의 집에 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뉴스팀 news@segye.com사진=YTV 뉴스 화면 캡처 20120501022252 신촌 잔혹살인범, 알고보니… 10대 남녀 '충격' 20120501181548 20120502094043 20120501192938 서울 도심 공원에서 발생한 대학생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0대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또 당시 범행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공범 윤모(20)씨를 추적 중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일 사건 현장에 있던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들을 특정하고 범행 현장 주변을 탐문 수사해 찜질방에 숨어있던 홍모(15)양과 이모(16)군을 잇따라 붙잡았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과정과 동기 등을 조사한 후 살인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군 등으로부터 살해된 대학생 김모(20)씨가 홍양과 서로 사귀는 사이였다는 진술이 나온 데다 이군과 홍양이 함께 찜질방에서 붙잡힌 점을 미뤄 홍양을 사이에 둔 삼각 관계가 범행 동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이군 등이 김씨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카카오톡’의 같은 대화방에 들어가 있고, 이군과 피해자 김씨가 서로 “만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미뤄 대화방에서의 다툼이 범행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홍양은 직접 범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지만 사건 현장에 동행한 모습이 CCTV 화면에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지난달 30일 오후 9시쯤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의 한 근린공원에서 대학생 김씨가 흉기에 목과 배 부분이 수십 차례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공원에 운동 나온 주민 정모씨는 현장에 있던 남성 2명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 김씨는 목·가슴·배 등을 무려 40여 차례나 잔인하게 찔렸고, 목 부위 경동맥이 끊어져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잔혹한 살해 수법을 볼 때 원한에 의한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적해 왔다. 또 김씨가 반항한 흔적이 없는 점 등을 미루어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쫓아 왔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 20120503021320 '신촌 대학생 살인'…알고보니 전 여친도 가담 20120503133249 20120503165600 20120503140421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 피해자인 고(故) 김모(20)씨의 전 여자친구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 달 30일 서대문구 창천동 신촌역 부근 근린공원에서 칼로 수십 차례 찔려 사망한 김씨의 전 여자친구 박모(21)씨가 이를 방조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3일 밝혔다.경찰은 당시 범행을 주도한 이모(16)군과 홍모(15)양, 윤모(18)군 등 3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가담 정도가 약한 박씨는 살인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사건 당일 박씨는 이군, 홍양 등과 함께 있다가 오후 7시30분쯤 피해자 김씨를 만났다. 이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다며 전철역으로 향했다.박씨는 이군의 과외교사였으며, 이군과 윤군이 김씨가 사이가 좋지 않아 “죽여버리겠다” “혼내주겠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던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이군과 윤군이 이날 김씨를 만나기로 한 사실도 알고 있었다.박씨는 경찰조사에서 “한번 만나서 혼내줄 거란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일상적인 다툼일 거라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자신이 만든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김씨가 리더 역할을 하려 하자, 여러 차례 이군, 윤군 등과 자주 험담을 했다. 지난 2월쯤 박씨가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김씨가 회장이 됐고, 갈등이 깊어지자 4월초 김씨는 박씨에게 결별을 통보했다.뉴스팀 news@segye.com 20120503022877 "친구는 인터넷에서도 만들 수…" 결국 죽음으로 20120503182016 20120504111257 20120503191246 최근 발생한 신촌 대학생 살인사건은 인터넷 시대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서로 잘 알지 못하면서도 취미 등을 공유하며 느슨하게 형성되는 ‘온라인상의 교우관계’가 현실 감각을 떨어뜨리고 갈등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고 갔다.3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등에 따르면 피해자인 대학생 김모(20)씨 인간관계도 온라인 관계에 치우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지난달 24일 살인 피의자 이군이 피해자 김씨에게 보낸 문자. 김씨가 이군의 여자친구 홍양에게 “헤어지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내용이 담겨 있다.김씨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보면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김씨는 대학 입학을 앞둔 지난해 2월 미니홈피에 “원하는 학과여서 좋긴 하지만 많은 사람과 같이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며 “친구들은 나보고 혼자라고 하는데, 나는 혼자가 아니다”고 자신을 위로했다. 김씨는 “네티즌과 같이 그림도 만들고 선물도 주고받는다”며 “친구는 인터넷에서도 만들 수 있다”고 했다.김씨의 죽음과 연관된 피의자들 또한 모두 인터넷을 통해 만났다. 김씨는 온라인 게임에서 박모(21·여)씨를 만나 사귀게 됐다. 피의자 홍모(15)양은 인터넷 코스프레 카페에서 만난 박씨에게 남자친구인 이모(16)군의 과외를 부탁했다. 김씨는 박씨가 회장으로 있던 ‘인터넷 음악밴드’ 스마트폰 대화방에서 이들을 만났다.그러나 만난 지 3개월 만인 지난달 김씨가 박씨와 헤어지자 김씨와 다른 이들의 사이도 틀어졌다. 김씨가 박씨의 뒤를 이어 회장을 맡자 이군은 “리더 자격도 없으면서 회장을 맡았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대화방을 새로 만들어 김씨를 따돌렸다.화가 난 김씨는 심령·악마 등에 관심이 있던 이군 등이 새로 만든 대화방을 “사령(死靈)카페 소굴”이라 부르고 이군과 홍양의 신상과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채팅방에서 이들 사이에 험한 말이 오가면서 갈등은 커졌다.결국 이군은 홍양의 소개로 코스프레 카페에서 만난 윤모(18)군에게 지난달 29일 “흉기를 준비해 달라”고 부탁하며 “김씨를 뒤에서 제압해 주면 내가 흉기로 찌르겠다”고 구체적인 범행을 모의했다. 이군 등과의 관계를 풀고자 사과의 선물로 ‘그래픽 카드’를 손에 들고 서울을 찾은 지난달 30일, 김씨는 윤군 등에게 참혹하게 살해됐다.경찰대 이웅혁 교수(경찰행정학)는 “김씨가 온라인 교우관계에서 배제되면서 큰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따돌림에 대한) 복수의 심리를 표현하다 안 되자 관계를 원상복구하고자 했지만 이군 등이 극단적으로 대응해 빚어진 참극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경찰은 이군과 홍양, 윤군 등 3명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김씨의 옛 여자친구 박씨를 살인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이군 등의 범행 계획을 미리 알고 있었고, 자신의 블로그에 ‘김씨가 죽어서 좋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조성호 기자 comm@segye.com[관련기사]"신촌살인사건, 피해자 前 애인도 범행에 가담" (0/)[단독] 신촌 대학생 잔혹살해, 달아난 용의자 결국… (0/0) 20120504021538 '신촌 살인'피해자 "애들이 점점 골목으로 끌고가" 20120504161452 20120504203137 20120504161723 신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피해자 김모(20)씨의 친구인 A씨가 “살인 사건은 계획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피해자의 여자친구인 박모(21)씨와 나눈 최근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박씨는 며칠 전 A씨에게 전화해 “경찰서에 있다. 변호사를 선임해야 되겠다. 지금 굉장히 불안하다”고 말했다.이어 “어떻게 된 일이냐?”는 A씨의 질문에 박씨는 “계획은 했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답했다. A씨는 이를 근거로 “계획된 범죄”라며 “(피의자들이) 미리 칼을 사놓은 것을 여자친구는 알았지만 말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해자 김씨가 살해당한 날 자신에게 보낸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씨는 A씨에게 ‘이제 여자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피의자들을 만났다’ ‘여자친구는 중간에 갔다. 그런데 얘네들하고 남았는데 점점 골목으로 끌고 간다. 수상하다’ 등의 카카오톡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A씨는 "당시 그냥 주먹다짐일 것이라고 생각했지, 살인까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피해자 김씨는 여자친구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올해 2월 ‘사령카페’에 들어가고 난 후 바뀌었으니, 그곳을 나오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여자친구를 구하려고 했다.A씨는 “김씨의 여자친구는 영혼 소환 의식과 자신을 마녀로 칭하는 등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소재 바람산공원에서 대학생 김씨를 살해한 혐의(살인 및 시체유기)로 이모군(16), 홍모양(15·여), 윤모군(18·대학생)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전 여자친구인 박씨에 대해서는 살인방조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유진희 인턴기자 sade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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