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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표 한장도 없어요" 조직위, 민원 폭주에 진땀

입력 : 2012-05-10 21:00:15 수정 : 2012-05-11 01: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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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처럼 여겨 노골적 요구
목표치 30% 110만장만 팔려
"제 값 받는 좋은 선례 남길 것"
여수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행사 조직위원회 등에 공짜표를 요구하는 민원이 쏟아져 직원들이 홍역을 앓고 있다. 이번 엑스포는 관행적으로 발행하는 초대 형식의 무료 입장권을 전혀 제공하지 않는데,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관람객들이 막무가내로 요구해 납득시키는 데 애를 먹고 있다는 게 조직위 측 설명이다.

10일 여수엑스포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예매된 입장권은 목표 물량(300만장)에 200만장가량 못 미치는 110만장에 불과하고, 외국인 예매권도 4만장으로 당초 목표치 55만장의 10%도 채 안 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입장권 예매율이 저조한 이유는 미리 표를 구입하지 않는 우리 국민들의 습성과 함께 대형 행사 때면 으레 등장하던 무료 입장권을 이번 엑스포에서는 발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조직위는 억지로 관람객을 모으기보다는 좋은 콘텐츠로 방문객들의 공감대를 얻는 게 지속적인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며 공짜표 발행을 아예 하지 않고 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을 이틀 앞둔 10일 박람회장 3문 매표소에서 시민들이 입장권을 사고 있다.
여수엑스포 특별취재팀
상황이 이러다 보니 그동안 대형 행사 때마다 관행적으로 무료 입장권을 얻었던 사람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쳐 조직위 직원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수학여행 인솔 교사나 단체 관람객 가이드를 하는 여행사 직원들이 노골적으로 무료 입장권을 요구하고 있다. 또 국회의원 등 권력층의 요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수엑스포 조직위 직원들이 공짜 입장권과 관련해 받는 전화만 해도 하루 20통에 달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수학여행지를 일부러 여수엑스포로 잡아서 관람하는 건데 선생님 몫의 입장권은 당연히 공짜로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도 있다”며 “이러한 문의전화를 받을 때마다 직원들도 엑스포 입장권을 구입한다고 말을 해주면 잘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억지로 예매율을 높이기 위해 무료 입장권을 배포하기보다는 좋은 전시관을 제 가격에 보여주려는 게 조직위의 원칙”이라며 “이 같은 정책이 이번 엑스포를 시작으로 적용돼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수엑스포 특별취재팀=류송중 부장(전국부), 김준모·이희경 기자(산업부), 조성호 기자(사회부), 이재문 기자(사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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