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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4대강, 최악의 습지로 선정 '굴욕'

입력 : 2012-07-08 18:50:14 수정 : 2012-07-09 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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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습지어워드 개최…'그레이' 선정 4대강 정비사업이 국제환경단체로부터 대표적인 습지파괴 사례로 지목됐다.

세계 습지 관련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세계습지네트워크(WWN)는 7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제3회 ‘세계습지어워드’를 열고 일본 마라야마 가와 등을 블루상(Blue award) 수상자로, 4대강 사업 등을 그레이상(Grey award)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계습지상은 WWN이 국제습지 보호활동을 지원하고 이미 파괴됐거나 사라질 위기에 처한 습지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 기간에 6개 권역별 습지보전 모범사례(블루상)와 습지파괴 대표사례(그레이상)를 선정, 발표하는 상이다.

올해 최고의 습지로는 마라야마 가와 습지(아시아)를 비롯해 마다가스카르 노시보로강 유역(아프리카), 불가리아 포모리에 호수(유럽), 위스콘신주(북미) 등이 뽑혔다. 최악의 습지로는 한국 4대강 사업 내 습지(아시아) 및 베넹의 나코우에 호수(아프리카), 크로아티아 코파키리트 자연공원(유럽), 콜롬비아 라고데토타(북미) 등이 선정됐다.

WWN 측은 세계습지상 시상과 관련해 “단기간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습지를 훼손할 경우 삶의 터전은 파괴되고 생물들은 멸종될 것”이라며 “(그레이상을 받은 6개 지역은) 습지파괴 사업이 단기간에 인간과 자연생태계에 어떤 재앙을 입힐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4대강 사업으로 전체 158개 습지 가운데 77곳이 영향을 받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147개 대체습지를 조성했다”면서 “4대강 사업은 이미 녹색성장 사업으로서 그 성과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일부 국가 등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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