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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종목 태극전사 ‘금보다 값진 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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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7-26 20:00:18 수정 : 2012-07-26 20: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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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들·다이빙·장대높이뛰기 등
메달 가능성 낮아도 최선다해
근대5종 정진화 “이변 노린다”
시상대 맨 위에 서서 반주에 맞춰 나지막하게 애국가를 부르면서 하늘 높이 올라가는 태극기를 바라보는 모습.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장면이다. 하지만 메달을 딸 가능성이 희박하고 인기종목도 아닌 탓에 현실적으로 이런 장면과는 거리가 먼데도 4년 동안 땀과 눈물로 도전을 준비해 온 선수들이 있다.

여자 100m 허들에 출전하는 정혜림은 13초11로 2012런던올림픽 B기준기록(13초15)을 간신히 통과했다. 올림픽 A기준기록(12초96)과 차이가 커 누구도 메달을 기대하지 않는다. 혼신의 힘을 다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지만 다른 메달 유망종목 선수들처럼 “금메달이 목표”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크다. 그의 현실적인 목표는 소박하다. 한국기록(13초00)을 깨고 준결승에 오르는 것.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 역시 메달권 후보는 아니다.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이 4m41로 2012런던올림픽 A기준기록(4m50)에 못 미친다. 옐레나 이신바예바의 세계기록(5m06)에는 65㎝나 뒤처진다. 이번 대회 목표는 개인 기록 경신과 결승 진출이다.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다이빙에 도전장을 내민 소녀도 있다. 중학생인 김수지(14)는 우리나라 선수단 중 막내다. 지난해 11월 국가대표로 뽑히며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한국 다이빙의 ‘박태환’을 꿈꾸고 있다. 불모지인 한국 수영에서 세계 최강자로 성장한 박태환도 15세 때인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처음 출전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김수지는 이번 대회에서는 12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는 게 목표다.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에 출전하는 허민호는 세계 무대에서 아직은 중하위권 수준이다.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을 이번 대회 목표로 삼은 허민호는 2016년이나 2020년 올림픽에서 정상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를 가리는 근대5종에는 정진화가 이변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정진화는 런던올림픽 개막 1년을 앞두고 프레올림픽 성격으로 열린 지난해 월드컵 파이널에서 4위에 올라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올림픽만큼은 참가에 의미를 뒀던 과거와 다를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38세 노장 조호성은 한국 사이클에 사상 첫 메달을 안기기 위해 현역으로 복귀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포인트경기에서 아쉽게 4위에 그친 그는 2004년부터 경륜 선수로 변신했으나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2009년 다시 사이클로 돌아온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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