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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던 '섬유유연제'에 이런 것이…

입력 : 2012-08-01 10:21:51 수정 : 2012-08-01 10: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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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판매 1위를 자랑하는 섬유유연제 ‘다우니’를 비롯하여 국내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섬유유연제 제품들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사용하고 있어 안전성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다.

한국 P&G가 판매하는 다우니는 제품에 인산염과 방부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최근 논란에 휩싸였다. 이를 계기로 본지가 지난 31일 서울 시내 주요 대형마트에 비치된 섬유유연제 제품들을 살펴본 결과 버넬(헨켈홈케어코리아), 쉐리(옥시레킷벤키저) 등 주요 외국계 섬유유연제는 방부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섬유유연제는 세탁 마지막 과정에 넣는 제품으로 섬유를 부드럽게 하고 특유의 향기를 남게 하거나 정전기를 방지할 목적 등으로 많이 사용된다. 이 때문에 의류에 남은 잔여물이 피부와 직접 접촉할 가능성이 많아 높은 안전성이 요구된다.

한국 P&G사가 지난 3월 내놓은 다우니의 경우 제품의 포장지에 표시한 성분 가운데 방부제와 인산염(0.005%)이 포함돼 있다. 헨켈홈케어코리아의 버넬과 옥시레킷벤키저의 쉐리는 방부제만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비료에 사용되는 물질인 인산염은 피부질환이나 아토피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정부가 1988년 그 유해성을 인지해 세정제에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도록 유도한 바 있다. 방부제의 경우도 유해성을 고려해 국내 제조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샤프란(LG생활건강), 피죤(피존), 아이린(애경) 등 국내 제품들은 2005년부터 방부제를 일절 첨가하지 않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공인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아 ‘방부제 무첨가’ 마크를 획득해 제품에 표시하고 있으나, 외국계 섬유유연제 제품은 성분 표시에 방부제를 사용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헨켈홈케어코리아 관계자는 “버넬은 액성을 약하게 하기 위해 산도조절제를 사용한다”며 “하지만 독일 등 유럽 국가는 섬유유연제에 사용하는 산도조절제를 방부제로 분류하지 않아 최근 생산된 제품에는 성분 목록에서 방부제를 뺐다”고 말했다.

옥시레킷벤키저 역시 “방부제를 쓰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쉐리가 사용하는 천연성분의 부패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인체에 무해할 정도로 지극히 소량”이라고 주장했다.

성분 표시에 방부제와 더불어 인산염까지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다우니의 판매업체인 한국P&G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국 P&G는 최근 국내 한 매체를 통해 “다우니에 표기된 인산염은 0.005%로 국내 기준치인 2% 미만에 훨씬 못미치는 미량인데다 실제로는 제품에 들어가지 않았다. 제품 출시 전 검토하는 과정에서 생긴 표기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인산염의 경우 유해성이 입증된 물질로 스웨덴·스위스·노르웨이·오스트리아·체코 등이 이미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2013년부터 세제 내 인산염 사용을 전면 금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관계자는 “인산염은 과거 세탁용 세제로 사용했지만 유해 논란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규제하고 있다”며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 등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아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양광열 인턴기자 meant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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