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입시학원 강사가 4년간 여학생들의 특정 신체부위를 몰래 촬영해 보관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 청남경찰서는 9일 여학생들의 신체 부위를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등)로 서모(4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씨는 2008년 7월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서울과 청주의 학원에서 강사로 근무하면서 초소형 카메라를 이용, 자신이 가르치는 여학생 40명의 신체 일부를 촬영했다.
그는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 휴대전화를 만지는 척하다 초소형 카메라나 캠코더를 책상 밑으로 넣었다. 같은 수법으로 상담실에서 다른 강사와 상담하는 학생들을 촬영하기도 했다.
서씨는 여자 화장실 몰카 촬영을 위해 화분을 변기 주변으로 옮겨놓고 카메라를 설치하는 치밀함을 보였으며, 엘리베이터·커피숍·학원 통학버스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촬영했다.
서씨가 이런 방법으로 모은 몰카 사진이나 동영상은 400여개에 달했다. 그의 컴퓨터에는 미성년자의 성행위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저장돼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서 서씨는 “처음에는 호기심에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중독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서씨의 변태 행각은 그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한 학생이 아버지에게 알리면서 덜미를 잡혔다.
이은정 인턴기자 ehofkd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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