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춤은 잘만 추면 허벅지를 말 근육으로 만들고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며 천장관절(꼬리뼈인 천골과 엉덩이뼈인 장골이 연결되는 부위)을 강화한다. 하지만 무릎관절이나 허리가 약한 사람은 부상 위험이 따르므로 주의해야 하며 하이힐을 신고 추는 것은 금물이다.
말춤은 셔플댄스를 응용한 듯한 발동작과 말채찍을 휘두르듯 어깨를 돌리는 팔 동작이 포인트다. 몸을 좌우로 움직이면서 가볍게 바운스를 타듯 발동작을 반복하다가 노래의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면 무릎을 살짝 구부리고 허리는 반듯하게 편, 기마(騎馬)자세에서 발목에 힘을 줘 양쪽을 번갈아 스텝을 밟는다. 동시에 양팔을 앞으로 모았다가 다시 한 팔을 높이 들어 큰 원을 그린다. 춤 동작이 단순한 만큼 따라하기도 쉬워 야구장이나 축구장의 응원 군무로도 인기다. 지난 11일 싸이 공연에서는 3만명의 관객이 일제히 말춤을 추는 장관을 연출하기도 했다.
말춤은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튼튼하게 해준다. 엉덩이 근육이 강화되면 힙라인이 올라가고, 허벅지의 군살이 근육으로 바뀌면서 탄력이 생긴다. 말춤은 춤 동작이 격렬해 칼로리 소모가 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체중 60㎏의 성인이 1시간 동안 걸었을 때 소모되는 열량이 300㎉가 채 안 되는데 비해 격렬한 춤은 그 강도에 따라 600㎉까지 올라간다.
기마자세로 추는 부분은 천장관절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원장은 “천장관절증후군은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나고 골프나 야구처럼 지속적으로 한 방향으로만 스윙을 하는 스포츠를 즐길 때에도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이때 말춤을 추면 천장관절증후군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하지만 기마자세로 추는 말춤은 무릎연골이나 무릎관절이 약한 사람에게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면서 “기마자세로 5분 정도 있었는데 무릎에 통증이 나타나고 갈수록 심해진다면 이미 무릎관절 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때는 말춤 추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허리가 약한 사람도 자칫 부상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말춤을 피해야 한다. 아침에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있는 경우, 운전하거나 자세를 바꿀 때 허리에 통증이 느껴지는 사람은 이미 척추가 약해져 있다는 신호이므로 말춤을 추면 안 된다.
복부 비만이 있는 중년이라면 말춤 자세를 변형시켜 추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근육이 약해지는데 반해, 복부 등 상체를 중심으로 살이 찌는 ‘중심성 비만’이 나타난다. 이런 상태에서 무리하게 말춤을 추면 약해진 무릎과 발목에 더 큰 하중이 가해진다. 중장년층이 말춤을 출 때는 무릎이나 허리 굽히는 각도를 줄여 관절의 부담을 덜어낸다. 스텝을 밟을 때도 강하게 바닥을 튕기기보다 살짝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만 하면 오히려 척추와 무릎, 발목 관절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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