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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택트렌즈 사용인구 절반, 염증 호소”

입력 : 2012-08-21 11:08:50 수정 : 2012-08-21 11: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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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한 여름철, 콘택트렌즈 착용 적신호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콘택트렌즈 사용인구는 약 5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콘택트렌즈를 1년 이상 착용한 사람의 48% 정도가 염증 등의 부작용을 경험하며, 이 중 상당수에서 각막 신생혈관 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콘택트렌즈의 사용으로 비정상적인 혈관이 자라 각막의 투명도가 떨어지고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콘택트렌즈와 함께 서클렌즈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10·20대 젊은 층이 많아 렌즈로 인한 각막 염증질환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신체의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세균 번식이 활발한 여름철에는 콘택트렌즈 사용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콘택트렌즈의 관리 소홀과 고온다습한 환경, 물놀이 등의 외부 활동 증가에 따라 콘택트렌즈로 인한 각종 안질환이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가벼운 안질환으로 넘겼다간 큰 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콘택트렌즈에 의한 안질환과 올바른 콘택트렌즈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휴가철, 콘택트렌즈로 인해 전염성 안질환 발생할 수 있어

고온다습한 여름철, 바다나 수영장 같은 휴가지에서 콘택트렌즈 착용자가 주의해야 할 안질환은 전염성 안질환이다. 여름철에는 물이 따뜻하고 습도가 높아 물 속 세균이나 바이러스 증식이 활발이 일어난다. 이러한 환경에서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유행성 각결막염이나 출혈성 결막염 등 전염성 안질환이 발병하기 쉽다.

특히 주의해야 할 균은 물 속에 서식하는 기생충인 가시아메바이다. 일반인에 비해 렌즈 착용자의 감염 확률이 450배 가량 높고 두꺼운 세포벽 때문에 소독된 물이나 렌즈보존액 등에서도 죽지 않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눈은 자연정화 기능을 가지고 있어 눈물 등을 통해 오염물질을 밖으로 배출하지만, 콘택트렌즈는 이물질을 흡착하고 배출을 막아 각막에 손상을 입힐 가능성도 높다. 또한 소금기 많은 바닷물이나 계곡의 지저분한 물이 콘택트렌즈에 그대로 닿을 경우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물에 들어갈 때는 가급적 렌즈를 끼지 말고 도수가 있는 물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불가피하게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일회용 렌즈 사용 후 곧바로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수영 중에는 가급적 눈 주변을 손으로 문지르지 않도록 하고 물에 젖은 손으로 렌즈를 빼는 일은 절대 금물이다. 수영 중에 이물감이나 충혈 현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렌즈를 빼고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즉시 안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각막혼탁이나 시력저하와 같은 합병증을 막을 수 있다.

안과전문의 김진국 원장은 “비행기를 이용해 휴가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도 콘택트렌즈 착용자에게 주의가 요구된다. 기내의 내부 습도는 15% 정도로 평소 1/4 수준이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며 “안구건조증이라고 대수롭게 넘길 수 있지만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안구건조증이 생기면 콘택트렌즈 착용 시 눈의 충혈이 빈번히 발생하고 이물감, 따가움은 물론 심할 경우 유류증이나 빛번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렌즈착용자는 일반 사람들에 비해 안구건조증이 쉽게 걸릴 수 있으므로 특히 장시간 비행을 하는 해외 여행자의 경우에는 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고온다습한 여름철, 냉방기 사용으로 세균성 각막염 생길 수 있어

30도를 웃도는 여름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잦은 냉방기 사용은 눈 건강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실내를 시원하게 만드는 냉방기는 안구의 건조를 유발하기 쉽다. 특히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일반인에 비해 건조한 환경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눈이 쉽게 피로해지거나 통증, 이물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눈이 건조해진 상태에서 콘택트렌즈를 그대로 착용하고 있다가는 충혈과 함께 결막염이나 세균성 각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뻑뻑해진 눈을 손으로 강하게 비빌 경우 각막 혼탁이나 각막 손실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는 눈을 자주 깜빡여주거나 잠깐 눈을 감고 눈에 휴식을 주는 것만으로도 안질환 발생을 막을 수 있으며, 수시로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인공눈물을 눈에 넣어주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예방을 위해서 냉방기를 장시간 틀어놓지 않도록 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주며, 냉방기의 바람을 얼굴에 직접 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콘택트렌즈를 12시간 이상 착용하고 있으면 눈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따라서 착용한 지 10시간이 넘었다고 생각되면 안경으로 바꿔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가장 주의해야 할 일은 렌즈를 착용한 채 잠이 드는 것이다. 이는 세균성 각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전날 과음을 하고 늦게 잠든 경우에는 아침 눈 상태에 따라 렌즈 착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눈에 충혈이 심하고 통증이 있거나 뻑뻑한 느낌, 이물감, 자극감 등이 들 경우 렌즈 착용을 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렌즈를 착용할 경우에도 세안과 샤워를 모두 마친 후 착용하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에는 화장을 하기 전에 렌즈를 착용하고, 화장을 지우기 전에 렌즈를 빼야 한다.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착용하는 컬러렌즈의 경우 렌즈 내부에 첨가된 착색제 때문에 세균 번식이나 염증 유발 가능성이 큰 만큼 가급적 자주 착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콘택트렌즈, 착용보다 관리가 더 중요해

콘택트렌즈는 어떻게 끼는가 만큼이나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세척과 보관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아직도 렌즈착용자 중 상당수는 콘택트렌즈 관리 시 식염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세균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삼가 해야 한다. 보존제가 들어있지 않은 식염수의 경우에는 개봉 후 일주일이 지나면 공기중의 미생물에 의해 오염돼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간혹 수돗물에 렌즈를 헹구거나 화장실에 렌즈를 보관하는 경우도 빈번한데, 이 역시 세균 감염의 우려가 높다.

또한 일부 렌즈착용자들 중에는 귀찮다는 이유로 렌즈를 빼고 나서 바로 세척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다음 날 혹은 몇 시간 뒤 깨끗이 세척해 사용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 경우 렌즈에 이물질이 이미 붙어버려 뒤늦게 닦아도 소용이 없게 된다. 따라서 렌즈는 빼고 나면 그 즉시 세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렌즈는 반드시 손을 비누로 씻은 후 빼내야 하며, 세척은 앞뒤 면을 가볍게 원을 그리듯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빼낸 렌즈를 보관할 때는 렌즈가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보관액을 채워줘야 하는데, 세균 번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보관액은 반드시 매일 교체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렌즈케이스는 미생물 및 곰팡이의 번식이 쉬운 만큼 렌즈를 보관하지 않을 때는 건조시켜야 하며, 3개월마다 새 것으로 교체해 주도록 한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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