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보이는 모습에서 상대방을 평가하게 된다. 주변의 지인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지나치며 한두 번 보게 될 사람이라면 더욱이 그렇다. 그럴 때 마다 매번 완벽한 스타일을 갖추기는 어렵다. 하지만 색을 알게 되면 문제가 해결된다.
색은 자신을 보여주는 처음의 시각적인 부분이다. 그래서 색을 알고 나서 색상을 T.P.O(Time, Place, Occasion으로 시간, 장소, 상황에 알맞은 의복을 착용하는 것을 말함)에 맞게 잘 선택하고, 자신을 보여주고자 잘 표현하면 개개인을 표현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색은 어렸을 때 교과 과정에서 배웠던 것처럼 색의 3속성인 색상, 명도, 채도를 알면 된다. 색상은 색 그대로를 말하고, 명도는 밝고 어두운 정도를 말한다. 명도가 높으면 흰색처럼 밝고 흐린 색이 되고, 명도가 낮으면 검은색처럼 어둡고 진한 색이 된다. 채도는 색의 선명도를 생각하자. 채도가 높으면 강하고 선명한 색이 되고, 채도가 낮으면 수수하고 탁한 색이 된다. 쉽게 생각하면 무채색에 가까울수록 채도가 낮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색 말고는 톤을 함께 생각하자. 톤은 전체적으로 풍기는 이미지를 정하는데 색상과 명도, 채도 모두를 복합적으로 생각한 것이 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색과 톤을 염두에 두고, 연출을 한다면 세밀한 부분은 둘째치고, 적어도 첫인상에서 흠이 될만한 요소를 대폭 줄일 수가 있게 된다.
우선 이러한 색상과 톤으로 많이 하는 기본적인 코디 법을 알아보자. 색상을 위주로 사용한다면 예전에 한 번씩은 보았을 둥근 색상환을 생각하면 좋다. 기본이 되는 삼원색인 빨강, 파랑, 노랑과 그 사이사이에 양쪽의 색상들을 혼합한 색상들이 들어 있는 것이 색상환이다. 매치할 때 삼원색을 고른다면 그 사이에 있는 색상들을 함께 매치해 주면 더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지는 느낌을 줄 수 있다. 선명한 인상을 주고자 할 때에 보색대비를 많이 사용하는데 색상환에서 반대편에 있는 색상이 보색이 되는 색이다. 이들을 매치할 때는 군더더기 없이 보색대비만 강조한 코디를 해야 하고 또 주의할 점은 빨강, 파랑, 노랑 등의 삼원색에 가까운 색상들만 골라 매치하면 굉장히 강해 부담스럽고, 부자연스러울 수 있으니 삼원색에 가까운 색상들을 코디 할 때는 더 자연스러울 수 있는 매칭이 중요하다.
명도는 조화롭게 하는 큰 역할을 한다. 명도 차이가 크면 강렬하고, 선명하여 또렷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고, 명도 차가 거의 없다면 자연스럽고, 신비스럽다. 채도는 낮을수록 안정감 있어 보이고, 비슷한 채도를 매치하면 단아하고, 은은한 분위기가 된다. 보통 항상 차분한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을 떠올려보면 중간 정도의 노멀한 채도를 가진 색을 많이 사용할 것이다.
약속이 있거나 지인들을 만날 때에는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코디 하거나 좋아하는 옷을 입기 쉽지만, 비즈니스 업무나 대외적인 자리에서는 스타일을 고집하기 쉽지 않을 때가 많다. 기본적으로 색을 염두에 두고, 코디 한다면 패션 감각도 점점 뛰어나 지고, 개인의 스타일을 만들어 갈 때도 도움이 많이 된다. 좋아하는 색이나 익숙한 색만 고집하지 말고, 오늘부터는 다양한 색을 시도해보고, 본인을 돋보이게 해주는 색들을 알아가려 노력해보자.
윤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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