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국주의 찬사… 한국인 비난도
청소년 역사관 악영향… 대책 시급 일본 극우주의자들의 말뚝테러가 자행되는 시점에서 국내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친일카페’가 난립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카페들이 청소년의 역사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운영 중인 친일 카페의 메인 화면.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大日本帝國(대일본제국)’이라는 카페명이 선명하다. |
카페에는 ‘독도는 일본땅이다’, ‘위안부 문제는 한국 여자의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등 왜곡된 역사인식을 담거나 “조센징들은 다 죽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일본 제국주의와 일왕, 자위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사나 우리나라와 한국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도 난무하고 있다.
지난 6일 한 유명 포털 사이트에 개설된 친일 카페는 보름여 만에 회원 수가 400명을 넘었고 게시글도 1000건에 육박했다. ‘한국에 대한 비난과 비판’, ‘한국 여성 비하하기’, ‘개밥만도 못한 더러운 한식’, ‘찌질한 한국의 역사’ 같은 이름의 게시판을 만들어 놓고 우리나라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카페 가입도 만만치 않다. ‘한국의 잔악한 역사왜곡 일화를 적어라’, ‘신주불멸과 칠생보국은 일본제국의 행정이념 중 하나다. 뜻을 서술하라’는 등의 질문을 던지고 일정 분량 이상의 성의 있는 답변을 하지 않으면 가입이 되지 않는다.
지난 5월 개설된 친일 카페는 메인 화면에 일본의 욱일승천기를 배경으로 ‘大日本帝國(대일본제국)’이라는 한자가 적혀 있다. 카페에 가입한 신규 회원이 회원등급을 ‘친일파’ 등급으로 상승시키려면 ‘(개인)블로그를 친일적으로 만들라’고 공지하고 있고, 한국인이라는 말 대신 ‘조센징’을 쓰도록 통일돼 있다.
몰지각한 네티즌의 활동은 카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부기관 게시판이나 공개 장소에 버젓이 일본 찬양 글을 올리고 있다. 최근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다케시마는 일본땅’이라는 한글과 일어로 된 게시물이 올라왔다. 재단 관계자는 “잘못 알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 의견을 줄 수는 있지만 그런 글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면서 “동북아역사재단 사이트가 청소년 권장사이트로 돼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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