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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방북…남북경협·인도지원 이끌어
3일 오전 93세를 일기로 별세한 문선명 통일교 총재는 생전에 북한과 맺어온 인연이 상당히 깊다.

평안북도 정주가 고향인 문 총재는 1991년 12월6일 김일성 주석을 만나면서 남북관계에 깊숙이 발을 들여놓게 된다. 당시 방북 목적은 고향방문.

그러나 국내외에 여러 기업체를 거느린 문 총재의 `개인적' 방북은 그가 사전에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결과적으로 남북 분단 역사에서 큰 발자취로 남게 됐다.

방북 당시 흥남까지 헬기를 타고 가 김 주석을 만난 문 총재는 나진·선봉지구 투자, 금강산관광지구 합작 개발, 원산 경공업기지 건설, 평화공원 조성 등 다양한 대북투자 사업에 대해 합의했다.

김 주석의 앞에서 남북대화와 이산가족 상봉도 촉구했다고 한다.

김 주석은 당시 미국 부시 대통령을 만날 의사가 있다며 그에게 미국 방문 주선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주석이 문 총재를 상당히 신뢰했다는 뜻이다.

문 총재는 원래 반(反)공산주의자로 알려졌었다. 이 때문에 당시 김 주석이 문 총재 방북을 허용한 것을 놓고서 파산 직전에 있는 경제난을 타개해보려는 목적이 숨어 있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문 총재의 방북 결과는 실제로도 많은 대북사업으로 이어졌다.

1994년 금강산국제그룹을 창립했고 1998년에는 금강산 유람선관광사업을 추진했다. 1998년 고향인 정주에 평화공원을 조성키로 북한과 합의했다.

2000년에는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을 목적으로 통일교 계열 단체인 평화대사협의회를 만들었다.

특히 `자동차 경협 1호'로 알려진 평화자동차는 대북사업에서 보기 드문 성공사례로 꼽히는데 최근 수년간 흑자를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북사업 이외에도 문 총재는 최근까지도 북한과 각별한 접촉을 유지해왔다.

2000년 문 총재 생일을 축하하며 산삼 세 뿌리를 선물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9년 90세 생일을 맞았을 때에도 각각 90년, 80년, 60년 된 산삼을 선물로 보냈다.

문 총재는 지난해 12월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을 때 본인 명의의 조화를 보냈고 문 총재 아들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직접 방북해 조문했다.

이처럼 문 총재가 북한과 각별한 인연을 가졌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경색된 남북관계에도 조문단을 직접 보내올지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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