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하나뿐인 지구’는 썩어가던 경기도 안산시 시화호가 갈대습지 조성 이후 생명의 천국으로 변화한 모습을 들여다본다. |
갈대가 심어진 2002년 이후 이곳에서는 생명의 기적이 일어났다. 갈대 줄기는 속이 비어 있어 뿌리에서 빨아들인 유기물을 흡수한다. 잎에서 들이마신 산소는 뿌리 쪽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을 통해 오염된 물이 정화된다. 게다가 이곳을 찾는 생명들 덕분에 수생식물도 다양해졌다. 갈대 못지않은 정화능력을 지닌 부들·마름뿐만 아니라 노랑어리연꽃 등이 등장했다. 식물군이 다양해지자 더 많은 생명이 이곳을 찾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키가 크고 무성한 갈대는 생명들이 천적을 피해 숨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수영에 능숙하지 못한 물닭은 사냥을 하다가도 자주 갈대 사이로 몸을 숨긴다. 갈색털의 고라니 역시 갈대숲에 숨어 위장한다. 갈대숲은 먹이터이기도 하다. 식물들은 새들의 풍성한 먹이가 되고 새들로 인해 식물들도 골고루 자랄 수 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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