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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볍게 봤다가 "아이고, 허리야"

입력 : 2013-01-01 22:38:41 수정 : 2013-01-01 22: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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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할 땐 지렛대 원리 이용을
준비·마무리 운동 반드시 해야
지난 주말 남부지방은 12㎝가 넘는 폭설로 피해가 속출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눈길 사고나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빙판길로 굳어지기 전에 제때 치우는 제설 작업이 중요하다. 하지만 눈은 가벼워 보여도 무게가 상당하고 추위 속에서 삽질을 하다 보면 허리나 어깨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눈을 치울 때는 힘보다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삽을 다루는 요령이 필요하다.

눈을 삽으로 퍼서 옆으로 던지는 동작은 허리와 어깨의 통증을 유발한다. 삽질을 할 때는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야 한다.
◆눈 그치고 4시간 안에 치워야 체력 소모 덜해


‘내 집 앞 눈 치우기’가 전국 시·군의 조례로 제정될 만큼 눈 치우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낮 시간 자기 집이나 가게 앞에 쌓인 눈은 그친 뒤 4시간 안에 스스로 치워야 한다. 눈 치우기는 단순한 일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생각보다 많은 노동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허리를 폈다 구부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고, 무거운 눈 뭉치를 들어올리는 작업은 허리·어깨·팔에 부담을 준다. 특히 영하 10도 아래로 내려가는 강추위에 야외에서 일하다 보면 척추와 관절, 근육이 경직돼 작은 충격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도일병원의 고도일 원장은 “눈이 많이 내리는 한겨울에는 눈을 치우다 허리를 다쳐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며 “평소 빗자루질이나 삽질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허리디스크 등 퇴행성 척추질환이 진행 중인 환자나 어르신은 조금만 무리해도 통증이 커질 수 있으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눈을 치워야 하는 상황일 때는 되도록 빨리 치우는 것이 낫다. 눈이 녹고 얼기를 반복하면 얼음처럼 단단해지고 무거워져 방금 내린 뒤 쌓였을 때보다 치우기가 더 힘들어진다. 서울시 조례대로 눈이 그친 뒤 4시간 안에 치우는 것이 체력소모를 더는 방법이다. 눈은 한꺼번에 많이 치우려 하기보다는 내릴 때마다 수시로 조금씩 치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제설작업 옷차림은 가볍고 따뜻한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겉옷은 방풍과 방수 기능이 있는 옷이 좋고, 신발 역시 방수와 미끄럼 방지 효과가 있는 장화나 등산화가 적당하다. 이밖에 모자와 장갑, 귀마개 등 소품도 체온 손실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밖에 나가서는 먼저 준비운동으로 전신을 풀어줘야 한다. 목·어깨·허리·팔·다리를 스트레칭해주면 몸이 예열돼 추위도 덜 느끼고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준비·마무리 운동 필수…허리 말고 허벅지 힘으로 삽질해야

삽은 자신에게 너무 무겁거나 길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오른손잡이인 경우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왼손으로는 삽자루 맨 아랫부분을 잡아야 힘이 적게 든다. 삽질을 할 때는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하고 되도록 눈을 밀어내는 게 요령이다. 상체 힘으로 눈을 퍼 올리면 얼마 가지 않아 체력이 떨어지므로 허벅지 힘을 이용해 조금씩 삽을 밀면서 눈을 치운다. 평소 운동을 안 하던 사람은 어깨 너머나 옆으로 눈을 퍼서 던지는 동작을 특히 조심한다. 허리를 비트는 동작은 척추에 무리를 주기 쉬운 탓이다. 눈을 치우다 보면 덥고 땀이 나는데, 이때는 물을 마시고 쉬면서 페이스 조절을 하도록 한다.

고 원장은 “눈을 치우고 난 뒤에는 마무리 운동을 빠트리지 않고 꼭 해야 한다”며 “실내에 들어와서는 온수로 샤워하고 젖은 옷을 갈아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면 척추와 근육의 피로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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