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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 사이버 강국 北, 전담인력만 무려…

입력 : 2013-01-20 10:27:41 수정 : 2013-01-20 10: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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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급성장… 세계 3위 사이버전 강국
정찰총국서 지휘… 전담인력만 3000명
대학서 인재확보… 국가차원 집중 양성
"北 전자전, 최대 위협 요인될 것" 경고
북한이 무기 체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가고 있다. ‘비대칭 전력 강화’를 내세운 북한은 핵과 미사일, 대량살상무기를 손에 넣은 데 이어 최첨단 전자전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남한의 정부기관과 군부대를 해킹하거나 인공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정보 수신을 교란하는 것은 일상적인 일처럼 됐다. 최근에는 군 통신장비를 무력화시키는 전자기파(EMP·Electro Magnetic Pulse) 폭탄 제조 기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북아를 상대로 한 ‘전자전’이 새로운 위협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보기술(IT)이 남한보다 크게 떨어지지만 전자전 기술에 관한 한 이미 세계적 수준에 올라섰다고 분석하고 있다. 브루스 벡톨 미국 앤젤로주립대 교수가 ‘북한의 비대칭위협 개발―미사일과 전자전’ 논문에서 “북한의 전자전이 최대 위협 요인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미국 러시아 이어 세계 3위 사이버전 강국


북한은 무기 체계와 성능, 군사력 유지에 필요한 경제력에서 남한보다 열세에 놓여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비대칭 전력 강화에 힘을 쏟아 왔다. 핵과 미사일, 생화학무기, 전자전 무기가 모두 비대칭 전력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전력 열세를 일거에 반전시킨다는 게 북한의 전략이다.

전자전 가운데 사이버전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조직은 국방위원회 산하 정찰총국이다. 이곳에서는 남한을 상대로 한 사이버전을 총지휘하고 있다. 정찰총국 내 전자정찰국의 사이버전지도국을 중심으로 북한에 배치된 사이버 병력은 30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사이버 병력은 김일성종합대, 김책공대, 평양컴퓨터기술대, 지위자동화대(미림대학) 출신 최고 엘리트층 가운데 엄선해 집중 양성되고 있는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국내 정보 관계자는 “북한의 사이버전 인력은 우리 군이 보유한 인력보다 최대 6배나 많다”며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사이버 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사이버전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수시로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주요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디도스(DDoS·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시작된 사이버 테러는 금융사와 언론사로 확대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2009년 7월 벌어진 ‘77 디도스 공격’이다. 북한 체신성 IP 대역의 PC가 한국과 미국 주요 기관 등 총 35개 주요 사이트를 공격했다.

◆ 팽창하는 북한의 EMP 공격·GPS 교란능력

EMP 폭탄은 강한 전자기파를 순간적으로 발생시켜 반경 수㎞ 내 전자기기를 마비시킨다. 특히 최첨단 무기일수록 상부 작전지휘 시스템과 연계돼 가동되기 때문에 EMP 공격을 받으면 그야말로 ‘먹통’ 으로 전락하고 만다 .

북한은 이런 EMP 기술도 일부 개발·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보 관계자는 “EMP 폭탄은 원래 구소련에서 집중적으로 연구되던 것으로 소련 붕괴 후 관련 기기와 인원이 전 세계로 흩어졌다”며 “북한도 EMP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들을 입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이 암시장에서 EMP 관련 지료나 실물 EMP 폭탄을 입수했다는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최근 북한의 EMP 공격에 대비해 지휘통제소에 방호 체제를 갖추기 시작했다. 북한의 GPS 교란도 위협적이다. 2011년 4월 수도권의 GPS 수신기가 원인 모를 오작동을 일으켰다. 이 때문에 인천국제공항에서는 1000대가 넘는 항공기가 위치 파악을 제대로 못해 긴급상황이 벌어졌다. 정보 당국의 조사 결과 북한의 GPS 교란 공격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북한으로서는 전면전보다 이런 형태의 도발이 남한 사회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안두원 기자 flyhig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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