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이날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청와대 인선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으나 빗나갔다.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이 발표에서 제외된 것을 놓고는 인선에 진통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비서실장은 박 당선인의 의중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친박 중진급 인사들이 물망에 올랐지만 대부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용준 낙마 사태’ 이후 고강도의 사전 검증을 거치면서 후보 가운데 일부가 탈락했다는 소문도 있다.
인선을 발표한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비서실장 발표 시점을 묻자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진 부위원장은 구체적인 인선 배경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거의 답을 하지 않고 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인수위가 발표한 장관 내정자 6명 가운데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윤병세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유정복 의원을 빼고 서남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 유진룡 문화부 장관 내정자 등 4명은 예상외의 인물이다. 박 당선인 측근들조차 “발표 내용을 TV를 통해서 알았다. 우리도 깜짝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박 당선인이 외교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 외에 4명의 다른 국무위원 후보자를 우선 발표한 것을 놓고 국회 청문회 일정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권의 별다른 이의가 없을 가능성이 큰 내각 일부를 발표함으로써 청문회 일정을 앞당겨 일부라도 마무리하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것이다.
뉴스팀 new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