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루치 “北, 핵 포기 의사 없다면
더 이상의 대화는 필요 없어” 게리 세이모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한·미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과 관련, 19일 “박근혜정부가 원한다면 충분히 미 정부와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아산핵포럼 2013’에 참석, 북한 3차 핵실험을 계기로 2015년으로 예정된 전작권 이전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한국 내의 전술핵 재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 국민과 정부가 의견 합치를 본다면 미국 정부와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한국 내에서 의견 합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이 미국의 동북아 미사일방어(MD)체제에 참여하는 문제와 관련, “전적으로 한국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북한의 추가도발 억지를 위해 중국이 더 많은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MD를 포함한 한·미, 미·일 간 군사적 협력이 강화되는 등 중국이 언짢아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로버트 갈루치(67) 미국 맥아더재단 회장은 “궁극적 목표는 북한의 비핵화이며 북한이 어떤 조건에서도 핵무기 포기 의사가 없다면 더 이상 북한과의 대화는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북·미 제네바 협상 당시 미국 대표로 나서 1차 북핵위기를 봉합했던 로버트 갈루치 미 맥아더재단 회장(오른쪽)이 1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2013 ‘아산 핵포럼’에 참석해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갈루치 회장은 “3차 핵실험까지 진행한 북한은 어찌 보면 핵보유국”이라며 “북한이 체제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이후 협상을 거부하면 더욱 강력한 봉쇄정책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핵에 대한 군사적 접근과 남한 내 전술핵무기 재배치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이었다. 다만 북한의 핵확산 문제에 대해선 “그것(북핵)보다는 핵물질 이전이 상당히 위협이다. 군사력을 동원할 만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발효 21주년을 맞이해 북한의 공동선언 이행과 핵개발 포기를 촉구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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