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건설업계 설계변경 통해 ‘다운사이징’ 바람

입력 : 2013-04-17 10:31:23 수정 : 2013-04-17 10:31:2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중소형 늘리고, 중대형 줄이는 설계변경 단지 ↑…토지용도 변경 통해 전용 70㎡ 이하 소형아파트 공급

중대형 집값이 떨어지고 소형아파트가 인기를 끌면서 주택시장에 다운사이징(downsizing) 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실속형 수요자들이 늘면서 건설사들이 설계변경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중대형아파트를 중소형으로 사이즈를 줄이고 있는 것.

높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 중대형위주로 공급할 경우 미분양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아 수익을 조금 남기더라도 인기가 좋은 중소형 주택 위주로 공급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상황은 사업 막바지에 다다른 뉴타운·재개발 아파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거에는 조합원들이 넓은 면적으로 옮겨가는 실거주 측면과 투자목적을 위해 중대형아파트를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중대형아파트 집값 하락과 높은 추가분담 등의 영향으로 중소형아파트를 더욱 선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 동안 중소형아파트 거래량이 전체 거래량의 80%를 넘을 정도로 중소형 선호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건설업계에서도 수익을 덜 남기더라도 용도변경을 통해 조기에 분양을 마무리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더 이득이라는 생각한다”고 전했다.

우남건설이 오는 5월 분양예정인 ‘고양삼송 우남퍼스트빌’에는 삼송지구 처음으로 전용(이하 동일) 70㎡이하 주택형이 포함된다. 우남건설은 당초 이 단지를 중대형으로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부동산시장 트렌드가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바뀌고 있고, 삼송지구 소비자들도 중대형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전조사를 통해 대부분 중소형으로 설계를 변경했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견본주택 사전오픈때 내방객들이 64㎡ 유닛을 보고 84㎡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평면이 잘 만들어 졌다는 평가가 쏟아졌다”며 “삼송지구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형 4베이 설계인데다 분양가도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어서 수요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내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 층들에게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 역시 인천 송도 국제업무단지 D17·18블록에 오는 상반기 중으로 공급할 ‘송도 더샵 그린워크3차’를 소형은 늘리고, 중대형은 줄이는 설계변경을 했다. 당초 85㎡ 이하 비율이 전체 가구수(960가구)의 20%인 196가구에 불과했지만 설계변경을 통해 총 1138가구 가운데 64%에 이르는 723가구를 중소형 면적으로 바꿨다.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집을 넓혀가기 위해 어떻게든 큰 집을 지으려 했던 과거 재개발·재건축 사업과는 달리 설계변경을 통해 중소형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1-3구역은 당초 중소형아파트를 1051가구를 공급하려 했지만 설계변경을 통해 1347가구로 늘리고, 중대형을 463가구에서 413가구로 50가구 줄였다. 또 서울 성동구 금호동의 금호15구역도 중대형아파트를 기존 186가구에서 60세대로 대폭 줄였고, 중소형은 843가구에서 1133가구로 늘리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았다. 시공사 교체선정에 나서고 있는 응암 10구역도 시공사가 선정되는 데로 중대형으로 계획돼 있는 설계를 중소형으로 변경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린 '우아한 윙크'
  • 아이린 '우아한 윙크'
  • 조여정, 순백 드레스 자태…과감한 어깨라인
  • 전혜빈 '매력적인 미소'
  • 혜리 '겨울 여신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