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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고교생', 병상 할머니 희롱… 동영상도 찍어

입력 : 2013-05-28 18:18:19 수정 : 2013-05-28 18: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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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시설서 징계성 봉사활동 중 전남 순천의 한 고교생들이 노인복지시설에서 징계성 봉사활동을 하던 중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를 상대로 벌인 장난이 온라인에 퍼져 비난을 사고 있다.

28일 전남 순천제일고에 따르면 이 학교 학생 9명이 전날 인근 노인복지시설에 봉사활동을 나갔다. 이 학생들은 상습 흡연이 적발돼 학교 측으로부터 징계성 봉사활동명령을 받았고 이 시설에 보내졌다.

그러나 이 학생 중 1명(2학년)이 병상에 누워 있는 한 할머니에게 소리를 지르며 반말을 하고 장난을 했으며, 이를 다른 학생 1명(2학년)이 동영상으로 찍었다.

침상 가장자리를 손으로 잡고 흔들며 “네 이놈 당장 일어나지 못할까”라며 큰소리로 외치는 장면이다. 또 다른 할머니에게는 “꿇어라, 이게 너와 눈높이다”라며 큰소리로 웃고 떠들며 장난을 계속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동영상에서 할머니가 장난을 그만두라고 했지만 이 학생들은 30여초간 이를 멈추지 않고 카메라로 찍으며 계속했다.

이 사실은 학생들이 동영상을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지면서 알려졌다. 피해 할머니 가족들은 해당 학생들에 대한 형사처벌 요구 등을 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전날 파악하고 두 학생을 상대로 선도위원회를 열어 추가 징계할 방침이다.

징계성 봉사활동에 대한 해당 학교의 소홀한 관리감독도 비난을 사고 있다. 징계를 받은 학생 9명을 노인복지시설에 보내면서 인솔교사를 1명도 함께 보내지 않아 이 같은 불상사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징계를 받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이런 일을 벌여 매우 당혹스럽다”며 “자발성 자원봉사도 자주 했던 곳이라 인솔교사를 따로 보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 학생 등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순천=류송중 기자 nice20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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