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전화 내용은 "나 끌려왔어"라며 흐느끼는 여성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전화를 받은 남성은 처음에 당황했지만 이후 말투가 어눌한 전화사기범이 "내가 좀 전에 감방에서 나왔는데 돈이 조금 필요해서 니 엄마 지하창고에 가둬두고 있어"라고 말하자 오히려 담담하게 대답을 해나갔다.
알고보니 이 남성의 모친은 3년 전에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던 것.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사기범은 "경찰에 신고하면 니 엄마 손모가지 잘라버릴거야. 내가 필요한 돈이 2000만원인데, 200만원으로는 안돼. (니 엄마) 손가락 몇 개 잘라줘?"라며 남성을 계속 협박했다.
이에 이 남성이 200만원밖에 없다고 잡아떼자 사기범은 "머리카락도 요즘 장기로 팔 수 있으니 엄마의 머리카락을 잘라버리겠다"며 윽박질렀다.
그러자 남성은 "그럼 처음부터 그 머리카락을 잘라서 팔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냐"며 사기범을 훈계했고 "밥은 먹고 다니냐"며 비꼬았다.
또 남성은 중국인지 필리핀인지 위치를 물었고 사기범이 '경상도'라고 대답하자 "사투리를 쓰려면 똑바로 써라. 이게 뭐냐"면서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결국 사기범은 "사투리가 습관이 안 돼서…"라는 황당한 답변을 남긴 채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뉴시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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