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 수출의존도 높은 산업계 ‘비상’ ‘버냉키 쇼크’로 전 세계 경제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었던 중국마저 하반기 경기에 먹구름이 드리워지면서 국내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환율 급변등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쇼크가 아직 제대로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 상황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비중의 9.5%를 차지한 중국의 경기 부진은 대중국 수출의존도(2012년 24.5%)가 높은 우리 경제계에 큰 위협이다. 실제 중국의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9.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수출 증가율도 1.0%에 머무르는 등 현지 경기가 연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중국 지방정부 채무 및 신용버블 우려 등으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경련의 조사 결과는 5월 세계경제기구가 금년도 중국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하향조정한 것과도 일치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성장률을 4월 8.0%에서 5월 7.75%로 조정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을 8.5%에서 7.8%로 낮췄다.
세계적 금융불안 속에서 중국의 제조업 경기 침체로 국내 철강, 화학 등 중국 관련 업종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포스코는 이번 미국의 출구전략 선언이 단기적으로는 중국과 신흥국의 환율 변동성을 키우고 성장률을 낮춰 철강 수요를 약화시킬 것으로 보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장기 전략으로 기업의 펀더멘털과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출입 기업들은 환율 급변동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SK에너지는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환헤지 상품을 활용하고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원유 선적 시점의 계약 비중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화그룹도 환율 급변에 대비, 현금 흐름을 재점검할 계획이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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