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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잠기고… 갇히고… 곳곳 ‘물난리’

입력 : 2013-07-15 15:11:24 수정 : 2013-07-15 15: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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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춘천 최고 259㎜ ‘물폭탄’
산사태·급류에 5명 사망·실종
주택·농경지 침수… 이재민 속출
‘무더위’ 남부 물놀이사고 잇따라
주말 동안 경기·강원 등 중부지방 곳곳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고속도로와 국도의 차량통행이 통제되고 토사가 주택을 덮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산사태와 급류에 휩쓸려 5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까지 258.5㎜의 ‘물폭탄’이 떨어진 강원 춘천시에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동내면 사암리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483㎞ 지점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흙과 모래, 나무 200여t이 순식간에 도로를 덮치면서 홍천∼춘천 간 양 방향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이날 오후 1시50분쯤에야 통행이 재개됐다. 계속된 비로 중앙고속도로를 비롯해 국도와 지방도 등 총 15개 구간이 토사에 뒤덮이거나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응급복구 ‘진땀’ 13일 오전 강원 횡성군 공근면 상창봉리 국도 5호선에서 폭우로 100t가량의 낙석과 토사가 쏟아져내리자 홍천국도관리사무소 직원들 이 중장비를 동원해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횡성=연합뉴스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196㎜의 비가 내린 강원 홍천군 두촌면 원동리에서는 오전 9시30분쯤 박모(85)씨의 비닐하우스가 산사태로 매몰돼 비닐하우스에 있던 박씨가 실종됐다. 오전 10시10분쯤에는 경기 가평군 상면 덕현리의 한 하천 인근에서 물에 잠긴 차량에서 내려 가족을 구하려던 문모(34)씨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기도 했다. 오전 11시25분쯤 경기 포천시 내촌면 진목리 배수로에서 이 마을 주민 이모(57)씨가 급류에 휘말려 숨졌으며, 13일 오후 5시쯤 가평읍 승안리 모 펜션 앞 계곡에서는 이모(38·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에서는 2층짜리 주택 1층 창문 등을 통해 흙과 모래가 들이닥쳐 집 안에 있던 김모(52)씨 등 3명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에게 구조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간당 최고 94㎜의 폭우가 쏟아진 경기 연천에서는 주택 주변 도로가 침수되면서 집 안에 고립됐던 김모(80)씨 등 3명을 소방대원이 구조했다.

서울 청계천 산책로는 전날 오후 10시30분쯤부터 통행이 금지됐다. 이날 오전 3시쯤 보행자 통제가 풀렸던 한강 잠수교는 팔당댐의 방류량이 급증하면서 오전 10시50분부터 보행자 통행이 다시 통제됐다.

이번 비로 이날까지 총 37가구 9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강원 춘천과 경기 가평 등 주택 120여동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농경지 97.75ha가 물에 잠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남부지방에서는 가마솥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물놀이를 하던 피서객들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5시33분쯤 경남 산청군 경호강에서 가족들과 피서를 온 황모(14)군이 급류에 휘말려 숨졌으며, 오후 5시쯤 부산시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 김모(4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태영 기자, 울산=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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