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17대 대통령선거 후보 시절 공식 홈페이지로 썼던 ‘엠비플라자’( www.mbplaza.net) 계정이 외국의 한 성인용품 사이트로 연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 등에서 주요 사이트의 사용 필요성이 소멸될 경우 해당 계정의 연결을 차단하는 조치를 하는데 반해 이 계정은 관리가 제대로 안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 사이트는 영문 소개말을 통해 ‘나쁜 것들을 즐기고, 성인과 섹스용품 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배우라’고 밝혔다. 사이트는 성인 장난감 등 3개 소분류를 나눠져 있고, 글은 1건만 등록돼 있다.
해당 글은 “성인 용품점이 점차 늘어나고 있고, 성관계에서 장난감을 사용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로 간주되고 있다”며 성인 장난감의 개괄적인 종류와 특징, 의류 등에 대해 설명했다. 글에는 노출이 심한 여성의 사진 2장이 첨부돼 있다. 글은 지난 17일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경선 당시 만들었던 홈피인데 블록 조치에서 빠진 게 아닌가 한다”면서 “경위를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엠비플라자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퇴임 후인 지난 2006년 7월에 개설,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로 통폐합됐다.
개설 당시는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이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로 리드하던 때였다. 이 전 대통령은 상승세를 몰아 젊은층을 파고 들기 위해 공식 홈피를 열었고, 소소한 활동 소식과 네티즌 토론마당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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