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령부는 장경욱 사령관의 경질성 인사에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장 사령관이 지난 4월 연합사부참모장에서 기무사령관으로 부임할 때 중장 계급장을 달지 못해 이번 인사에서는 중장 진급이 예상됐지만 오히려 경질됐기 때문이다. 기무사령관 경질 조치는 박근혜정부의 ‘군기 잡기’ 차원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아침 지휘보고를 할 때까지도 장 사령관은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 본인도 교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김관진 국방장관이 장 사령관을 6개월 만에 내쳤을 리는 만무하고 청와대 입김이 작용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다면 청와대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뭔가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전했다. 장 사령관의 인사 개입설은 지난 9월 대장급 군 수뇌부 인사 때도 내부적으로 문제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일각에서는 장 사령관 경질과 관련해 최근의 미국 미사일방어(MD) 편입 논란과 차기전투기(F-X) 도입 사업을 둘러싼 청와대와 국방부 간 불협화음을 제대로 조율하지 못한 책임론도 거론되고 있다.
그간 해·공군 중장이 번갈아가면서 맡아온 합참차장에는 예상대로 육군 출신인 김현집 중장(육사 36기)이 임명됐다. 해군 출신인 최윤희 대장이 창군 이래 처음으로 합참 의장에 발탁된 데 따른 것이다.
김용현 소장(육사 38기)은 중장으로 진급해 새 수방사령관이 됐다. 육군 인사사령관에는 모종화 중장(육사 36기)이 발탁됐고 김종배 소장(〃)은 중장으로 진급해 교육사령관에 보임됐다. 육군에서는 나상웅(3사16기)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군단장에 진출했다. 육사41기는 이석구, 김일수 준장 등 7명이 소장으로 진급해 사단장에 보임되면서 41기 사단장 시대를 열었다.
해군에서는 엄현성 소장(해사35기)·이기식 소장(〃)이 중장으로 진급해 참모차장과 해사교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박성배 해군 준장(해사38기) 등 3명이 소장으로 진급해 함대사령관 등에 보임됐고, 해병대는 황우현 준장(해사37기)이 소장으로 진급해 사단장으로 진출한다 해군 준장 진급자는 김종삼 대령(해사41기) 등 11명이다. 공군은 신재현 준장(공사31기)이 소장으로, 공평원 대령(공사33기) 등 15명이 준장으로 진급했다.
여군에서는 간호병과인 최경혜 대령(간호사관 22기)이 준장으로 진급했다. 올해 52세로 미혼인 정우교 국방부 경기남부시설단장은 준장으로 진급해 ‘총각 장군 1호’ 기록을 갖게 됐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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