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치즈 잉크처럼 인쇄, 피자·파스타까지 재생산
세계 최대 종합박물관인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소장품을 3D 자료화해 학습용이나 연구용으로 제공하는 ‘스미스소니언 X 3D 익스플로러’ 계획을 13일(현지시간) 공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용자는 3D 스캔 이미지 자료를 홈페이지(3d.si.edu)에서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자료를 내려받아 3D프린터로 재생산할 수 있다.
3D 자료화된 전시품은 세계 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에서부터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의 얼굴 모형, 빙하기 매머드 화석까지 다양하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귀중한 자료로 박물관에 특별 수장돼 거의 접하기 힘들지만, 3D프린터로 출력하면 여러 각도에서 보고 만질 수 있다.
이 박물관의 귄터 바이벨 디지털 이사는 “박물관이 일방적으로 전시품을 보여주는 것에서 나아가, 이용객이 교육현장에서 전시품을 유물의 역사를 설명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3D프린터로 면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 뉴욕타임스 제공 |
영국의 인터넷 IT(정보기술) 전문지 레지스터는 최근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날드가 어린이 메뉴인 해피밀 세트에 제공하는 장난감을 고객의 선택에 맞춰 만들어주기 위해 매장에 3D프린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플라스틱 재료를 녹이는 장치를 음식점에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냐는 지적이 나와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설탕, 치즈 등 식품 성분을 가루 형태로 만들어 카트리지별로 나눠 담은 뒤 미리 프로그래밍된 조리법에 따라 마치 잉크처럼 ‘인쇄’해 음식을 만들 수 있는 ‘음식 3D프린터’도 있다. 직접 모든 것을 체험하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A J 제이컵스는 이런 방식으로 3D 프린터를 이용해 피자, 파스타, 파타 코타(크림 디저트) 3코스 식사를 만들어 먹는 데 성공했다고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밝혔다.
포브스는 3D프린터로 크게 변화할 분야로 음식, 의료, 장신구, 장난감, 자동차 등 실생활에 가까운 영역을 꼽았다. 포브스는“3D프린터는 오늘날의 제조 방식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다양한 인간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단”이라며 “머지않아 일상생활 구석구석에 혁명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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