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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軍部에 떠밀려 장성택 숙청" 주북한 독일대사

입력 : 2013-12-11 09:18:13 수정 : 2013-12-11 10: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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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자의가 아니가 "군부에 떠밀려 고모부 장성택을 숙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내 권력지형에 밝은 토마스 쉐퍼(61) 주북한 독일 대사는 10일(현지시간) 저녁 베를린에서 열린 독한협회 주최의 세미나에서 "북한은 김정은 단일 지도체제가 아니라 집단지도체제로 볼 수 있다"며 군부 압력설을 제기했다.

쉐퍼 대사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주북한 독일대사를 지낸 후 지난 7월 다시 평양주재 독일대사로 부임해 일하고 있는 몇 안되는 서방권내 북한 소식통이다.

지난달 휴가차 독일에 온 쉐퍼 대사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에서는 권력투쟁 양상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중국통인 장성택이 제거된 것은 군부 강경파가 주도권을 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쉐퍼 대사는 이어 "김정은이 장성택의 숙청을 전적으로 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강경파의 압력에 밀렸을 가능성에 비중을 뒀다.

그는 "지난 2008년 김정일의 건강 악화 이후 1인 독재 체제가 약화되는 대신 군부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졌다"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개방 세력과 위기의식이 커진 군부 내 강경파의 충돌이 장성택 숙청으로 나타난 것응로 보인다"고 했다.

쉐퍼 대사는 "김정은에 대한 군부 등 권력 핵심부의 존경심이나 충성심이 강하지 않다"고 한 뒤 "장성택 숙청으로 김정은의 유일 지배체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기 힘들다"라는 견해를 내 놓았다.

그는 "(지난 2010년 이후 3년여만에 다시 본) 평양 거리는 휴대전화, 자동차, 고급 식당들이 늘어났다"며 "이는 엘리트 계층에 혜택을 제공하고 충성심을 확보하려는 김정은의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함흥, 청진, 신의주 등이 성장한 것을 느끼지 못했으며 평양에서도 엘리트층 소비 증가는 눈에 띄었지만 서민들이 찾는 시장은 활성화된 것 같지 않았다"라는 점을 내 세웠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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