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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상한 시절에 안녕들 하십니까”…고려대 대자보 ‘시선 집중’

입력 : 2013-12-13 11:21:38 수정 : 2013-12-13 20: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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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상한 시절에 안녕들 하십니까"… 고려대 대자보 '시선 집중'

 

고려대 재학생인 한 네티즌이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교내에 붙여 네티즌들이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화제가 된 대자보는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주현우(27)씨가 교내에 지난 10일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자보는 ‘철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노동자들의 직위해제, 음독자살을 한 밀양시민 등과 관련한 내용을 담고 있다.

주씨는 글에서 “어제 불과 하루만의 파업으로 수천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며 “다른 요구도 아닌 철도 민영화를 반대했다는 것 때문에 4213명이 직위해제 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사회적 합의 없이 추진하지 않겠다던 민영화에 반대했다는 구실로 징계라니 ‘파업권’이 없어질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주씨는 “정부와 자본에 저항하는 파업은 모두 불법이라 규정된다”며 “‘부정선거 의혹’ ‘국가기관 선거개입’ 등의 초유의 사태에 ‘사퇴하라’고 말한 국회의원의 제명이 운운되는 지금이 21세기인지 의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시골 마을 주민이 음독자살을 하고 ‘먹튀’에 저항한 해고노동자에게 수십억의 벌금과 징역이 떨어지는 하수상한 시절에 어찌 모두들 안녕하신지 모르겠다”고 물었다.

주씨는 “남의 일이라 외면해도 문제없으신지, ‘정치적 무관심’이란 자기 합리화 뒤로 물러나 계신 건 아닌지 여쭐 뿐”이라며 “안녕하지 못하다면 소리쳐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다”며 “모두들 안녕하십니까!”라고 글을 맺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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